- 제목: 제국의 장갑차와 레이저포 Imperial Armored Vehicle & Laser Cannon
- 장르: Star Wars - Mini
- 설명: 마이크로파이터스 타입의 미니 모델 창작
- 부품: 77 피스 pieces (미니피겨 둘 제외)
- 제작: 2017
- 인스 다운로드: 리브리커블 Rebrickcable MOC-8793
레고 스타 워즈 미니 기체의 역사는 돈타워즈 자체와 맞먹을 정도로 장구합니다. 요즘이야 마이크로파이터(이하, 마파) 시리즈가 제일 유명하고 배틀팩에 포함되는 미니 기체들이 다음으로 익숙하지만, 그 앞으로 플래닛 세트 12종(2012~2013)도 있었고 브릭마스터 시리즈 8종(2008~2011)도 명성이 자자했죠. 수많은 프로모션용 폴리백 제품이야 말할 것도 없습니다.
레고 스타워즈라면 일단 UCS를 중심으로 한 대형 제품부터 떠올리는 분이 많지만 미니 기체의 매력도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바글바글 모아 디오라마를 꾸며보노라면 특유의 귀여움으로 피비린내 나는 전쟁의 참화를 중화시켜주는 묘법을 부리는지라 가정집 한켠을 차지하기에 지나침이 없죠.
이에 더하여 크리에이터 제품군처럼 기본부품 중심으로 만들어진다는 점, 색깔도 몇 가지 안된다는 점^^ 등으로 인해 굳이 과거 제품을 어렵게 구할 것 없이 쉽사리 복제하고, 마음에 안 들면 개조하고, 그래도 부족하면 창작하기 용이하다는 것 또한 미니 기체가 줄 수 있는 재미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만들어봤습니다. 은하제국 지상병력을 위한 6륜 장갑차와 그에 딸린 견인식 레이저포입니다.
레고 미니 기체의 전통에 따라 폭은 둘 다 4 스터드로 맞춰졌습니다. 그리고, 네, 누가 봐도 2차대전 독일군 병기들과 비슷해보입니다. 장갑차는 그 유명한 하노마그 Hanomag, 그 중에서도 대포 견인용인 Sd.Kfz 251/4와 비슷하게 생겼고 레이저포는 그 뒤에 딸려다니던 각종 경보병포, 경야포 류와 비슷합니다. 1
그러나 또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에요. 하노마그는 어디까지나 뒷바퀴가 캐터필러로 된 하프트랙인 데 반해 이 MOC는 그냥 6륜이구요. 레이저포는 실물보다도 75034 데스스타 트루퍼스 제품을 참고했거든요. 제국 특유의 '연회색 바탕에 다크 레드로 포인트'라는 컬러 컨셉트도 잊지 않고자 했습니다.
이 모든 것의 시작은 사실 저 뒷바퀴 부품들이었어요. 네 개의 바퀴를 옹기종기 달 수 있게 생긴 휠 부품은 24326, 그것을 덮어주는 펜더(세칭 휀다, fender, mudguard) 부품은 24151입니다. 둘 다 2016년부터 나온 DC/마블 마이티 마이크로스(이하, 마마) 시리즈를 위해 개발된 신규 부품이죠. 마마 차량 전용부품처럼 쓰이다 최근 제품인 10732 카 3 및 75881 스피드 챔피언스에도 활용된 바 있습니다.
근데 제가 마마 시리즈를 결코 좋아하지 않거든요-_- 아이 탓에 몇 개 생기긴 했는데 딱 유년기의 눈높이에 맞춘 제품이라 그놈의 숏다리부터 숏기체까지 죄다 불만입니다. 슬슬 아이가 흥미를 잃는다 싶으면 분해 및 벌크화, 미피도 같은 색의 롱다리로 교체 작전에 돌입할 밖에요. 그래서 남게 된 부품으로 만들어본 거죠. 말하자면 마파와 마마의 만남이랄까요.^^
신규 부품들이다보니 게을러터진 LDD 프로그램에서의 지원상태가 아직 부실합니다. 익스탠디드 모드에서만 추가할 수 있는데다 실제로는 멀쩡하게 둘을 위아래로 결합시킬 수 있음에도 불가능한 걸로 되어있습니다. 덕분에 LDD 파일 상으로는 펜더 부품이 바닥에 나뒹굴고 있지요. 흔한 일이긴 합니다만. 2
LDD 파일과 달리 PDF 인스나 렌더링 이미지에선 멀쩡하게 결합이 되어있는 것은 별개의 프로그램을 쓴 게 아니라 LDD 개발자 모드라는 우회로를 거친 결과입니다. 이렇게 하면 일단 실제처럼 결합을 시키고 파일을 저장하는 것까지는 가능합니다. 그것으로 렌더링 이미지와 PDF 인스를 만들면 또 멀쩡하게 만들어지죠.(여러 MOC용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3이 게시물을 참고해주세요.) 상당히 번거롭습니다. 책임져라, 레고!
장갑차도 레이저포도 1인용입니다. 그러니까 마파 타입이죠.^^ 여타 스타워즈 미니 기체들과 달리 꼭 미피 하나씩을 태울 수 있다는 것이 마파의 매력인 듯합니다. 진실은 미피 끼워팔기. 벌써 4년째 장수하고 있잖아요? 놀이를 위해서도 디오라마를 위해서도 미피를 위한 자리는 소중하답니다.
제국의 레이저 캐논이라면 다양한 크기와 옵션이 가능하겠지만, 어디까지나 뒤에 매달려 다니는 경량형이라는 설정상 장갑차와 어느 정도는 비율이 맞아야 하므로 간소화한다는 게 이 정도가 됐습니다. 실제 독일군 장비의 경우 장갑차가 더 길죠. 그러나 저곳은 1940년대 유럽이 아닌 롱타임어고 파파러웨이^^;
미피 둘은 제국 병사스러워보이는 부품들로 적당히 구성해놓은 것입니다. PDF와 LDD에는 포함되어있지 않구요. 저런 평범한 모자 외에 AT-AT 드라이버, AT-DP 파일럿, 컴뱃 드라이버, 호버탱크 파일럿 등 고유의 헬멧을 착용한 디자인도 좋을 듯합니다.(비록 LDD에선 거의 지원하지 않지만...) 참고로 스타워즈 지상전(및 공중전) 리스트는 영화 [로그원] 리뷰의 (3)번 항목에서 찾으실 수 있어요.
반다이와 레벨의 프라모델에 이어 두 번째였던 스타워즈 미니 기체 이야기는 레고 브릭마스터 시리즈와 개조품을 모은 3탄으로 조만간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 하노마그, 하노마크 등 다양하게 표기됩니다만 아마 원어와 최대한 가깝게 표기하려면 '하노막'이 될 거예요. 독어에서는 장모음과 단모음의 구분이 엄격하거든요. [본문으로]
- 이런 부품이 꽤 됩니다. 스탠다드 모드에선 존재하지 않는(= 아직 레고 사에서 추가해놓지 않은) 부품이 익스탠디드 모드에선 버젓이 찾아지곤 하죠. 이 경우 원하는 부품 색이 제품화되어있는지를 별개의 사이트들에서 확인해봐야 하는 번거로움이 추가됩니다. [본문으로]
- 그 후 LDD를 종료했다가 다시 띄워 해당 파일을 불러오면 문제의 부품은 "결합이 잘못되어 제외시켰다"는 메시지 뒤로 날아가버립니다;; 일반 모드로 되돌리건 개발자 모드를 유지하건 마찬가지입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