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예술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 레고와 반다이를 엮은 감상평

apparat 2016. 12. 30. 08:19
  • 제목: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Rogue One: A Star Wars Story
  • 감독: 가렛 에드워즈
  • 배우: 펠리시티 존스, 디에고 루나 외
  • 제작: 루카스필름 (미)
  • 개봉: 2016년 12월
  • 평가: IMDb 이용자 평점 7.8 | 메타스코어 평점[각주:1] 65 | 로튼 토마토 신선도 85% | 나의 평점 8
    • 깨어난 포스: IMDb 이용자 평점 8.1 | 메타스코어 평점 81 | 로튼 토마토 신선도 93% | 나의 평점 9



(0) 시작하기 전에

  •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는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캐릭터, 장소, 기체 등에 대해 언급하다보면 역시 김이 샐 가능성이 늘어나겠죠. 아직 영화를 안 보신 분들은 가급적 '(1) 촌평' 정도만 읽고 나머지는 관람 후에 참고하시기를 권합니다.
  • 우리들의 영원한 공주, 캐리 피셔를 기억합니다. [에피소드 8]에서 그녀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보게 되기까지 만 1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군요. 극중에서나 실제 삶에서나, 젊고 예쁜 공주로 그치지 않고 배우로 또한 작가로 마지막까지 열심히 살아냈던 그녀의 삶은 스타워즈를 관통하는 메시지 자체였습니다.[각주:2]


(1) 촌평


한줄평: 스릴 만점, 아찔한 징검다리.


에피소드 3와 4를 내용상으로는 무난하고 설득력 있게, 시각적으로는 어지러울 정도로 황홀하게 이어놓은 성공한 스핀오프.

"프리퀄, 시퀄도 모자라 스핀오프까지?!"라는 의아함을 충분히 불식시킨 가작. 앞으로의 스핀오프들[각주:3]에도 기대를 갖게 해줌.

일반 영화팬의 기준으로 봐도 극장에서 보기에 전혀 돈 아깝지 않음. 하물며 매니아라면야.


스타워즈에 [반지의 제왕]과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섞어놓은 듯한 느낌 - 전자는 배경과 비장미 때문에, 후자는 스카리프 지상전 때문에.

지금까지와의 스타워즈와는 전혀 다르다느니, 전작들을 전혀 몰라도 된다느니는 홍보용 멘트일 뿐. 어디까지나 에피소드 3.5.

> 모르고 봐도 이해는 되지만 알고 보면 몇 배 더 재미있다.


[깨어난 포스]에는 실망했는데 이번엔 좋았다는 '매니아재'들의 감상평이 많지만, 유감스럽게도 메타스코어의 평론가들 점수는 [로그 원]이 65점, [깨포]는 81점.[각주:4] 남이야 뭐라건 자기가 재미있으면 그만이지만, 어쩌나, 안목의 차이라는 게 존재하긴 하는 걸.

> (사후추가) 국내 흥행성적 역시 [깨포] 300만, [로그 원] 100만. 일반관객마저 [깨포]에 손을 들어주건만, 덕심이란...

이렇게 정리해도 될 듯; 전투기 100대가 서로 치고받는 짜릿한 장면을 원한다면 [로그 원]이 낫다. 고뇌, 갈등, 대립 등 심리적 요인과 온갖 복선, 떡밥, 오마주가 얽히고 설킨 [깨포][각주:5]는 이런 분들에겐 지루하고 실망스러울지도. 스티븐 시걸 만세?

> 혹시라도 그런 분이 [배대슈]도 재미있게 보셨다면... 우리 그만 만나.

> 다만 [깨포]에 대한 보다 심도 깊은 비판, 대표적으로 에피 4에 대한 오마주를 넘어 리뉴얼, 나쁘게 말하면 재탕 아니냐는 지적은 새길 만하다. 하지만 쌍제이란 남자, 원래 그런 사람(미션 임파서블, 스타 트렉...).

> 그렇다면 이전과는 다른 스타워즈를 표방한 [로그 원]에 대한 아재팬들의 호응도가 오마주가 넘쳐 탈인 [깨포]보다 높은 이유는? (위의 이유 외에도) 한 마디로 다스 베이더가 나오니까. 즉, 시점이 시점인 만큼 오마주가 필요없을 정도로 클래식 트릴로지와 직결되어 있으니까. 그래서 홍보팀은 '다름'을 강조해야만 했던 건지도.


역대 스타워즈 전체에 나만의 위계를 매기자면;

- 평점 10: 에피 4, 에피 5 - 마스터피스. 넘사벽. 이쪽 우주에서 더 높은 위계란 설정될 수 없다.

- 평점 9: 에피 3, 에피 7 - 최상은 아닐지언정 최선이었던 수작. 뭘 더 바래.

- 평점 8: 로그원 - 충분히 만족할 만한 가작. 재미있게 잘 봤음.

- 평점 7: 에피소드 1, 에피소드 6 - 좀 아쉽지만 그래도 평타. 1에선 건간족이, 6에선 이웍족이 -1점공신.

- 평점 6: 에피소드 2 - 못내 아쉬움. 무엇보다 스토리 전개의 설득력 탓. 계륵, 눈엣가시, 약한 고리.[각주:6]



(2) 스토리 / 연출


한 마디로 에피 3와 4 사이의 기간, 데스 스타 설계도를 손에 넣기 위해 싸우는 내용.[각주:7]

제목에 대하여: 에피 5의 초반부에 보면 스노우 스피더 파일럿끼리 로그 2, 로그 3, 로그 4로 부르는 장면이 나온다.(제브 세네카가 2, 웨지 안틸레스가 3, 호비가 4다.) 그리고 로그 1이 이렇게들 등장하니... 마치 이들을 기억하며 영구결번이라도 시켜놓은 듯 보인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이 모든 게 그분의 깊은 뜻인 줄 알겠네.

TV 애니 [반란군]과 동시대를 다루지만 표면적으로 겹치는 부분은 거의 없음. 우주는 넓은 곳이니... 이러다 설마 평행우주까지?

> 그러나 알고 보면 살짝 겹쳐놓은 부분들이 있긴 한데, 야빈 IV 반란군 기지에서 신둘라의 이름이 호출되고 차퍼가 살짝 지나가더니 결국 스카리프 공중전에서는 고스트 호가 기함 옆에서 계속 알짱거린다. 이들의 참전담을 TV에서 보게 될지도. 이 외에도 해머헤드 콜벳의 재등장, 소우 게레라의 [반란군] 등장 예정 등 몇 가지가 더 있다.

액션과 볼거리 위주의 영화라고 생각하면 됨. 1~6처럼 촘촘한 이야기 전개나 반전, 캐릭터의 깊이 따위 없음.

감독을 맡은 가렛 에드워즈의 전작이 [고질라]이고 다큐 출신이라는 사실을 상기하면 충분히 이해되는 부분. 제작사가 감독을 잘 쓴 셈.

그런 만큼 두고두고 반복해서 보는 횟수는 아마도 상대적으로 적을 듯.



(3) 액션 / 화면


후반부 30분 내내 전개되는 '스카리프 전투' 씬은 역대 스타워즈 최고의 전투 씬으로 기억돼도 좋을 듯.

공중전(우주전)과 지상전의 현란한 병행, 넉넉히 긴 시간, [라이언 일병 구하기]가 연상되는 처절한 리얼함, 더 갈 데 없을 만큼 발달한 CG.

그러나 에피 1~3에 비하면 오히려 CG를 최대한 자제하고 미니어처 촬영 등을 적극 활용했다고 함. 리얼리티는 쉽게 얻어지는 게 아닌 듯.

특히 지상전 장면은 스타워즈 최초의 핸드헬드 촬영이었다고.


참고로 과거의 지상전으로는;

- 워커들과 스노우트루퍼로 완구 회사들 배를 불려준 에피 5의 호스 전투

- 슬랩스틱 수준이었던 에피 6의 엔도 전투와 에피 1의 나부 전투는 패스하고 싶고

- 에피 2의 지오노시스 전투는 최고였지만 대형 병기 위주의 기갑전이었다는 게 차이

- 에피 3의 우타포 전투와 카쉬크 전투 등은 '지상전'이 맞나 싶기도 하거니와 너무 짧아서 문제(오비완 대 그리버스의 대결은 별개)

- 에피 7의 타코다나 공방전은 규모상 지상전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정도. 로그원 전반부의 제다 시가전 급.


한편 공중전은:

- 에피 4의 야빈 전투와 지상전을 겸했던 에피 6의 엔도 전투가 대표적이지만 그 옛날 특수효과라는 이유로 다소 열세, 다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아슬아슬함으론 에피 4가 우세

- 지상전이 주력이었던 에피 1의 나부 전투와 팰퍼틴 의장의 납치 자작극에 놀아났던 에피 3 도입부는 모든 면에서 확연히 열세

- 에피 7의 스타킬러 베이스 공략은 지상에서의 숨바꼭질 공방전에 가려 배경 신세.


제다이가 등장하지 않는 최초의 스타워즈 영화이기도(다스 베이더는 전직이었으므로 제외).

그래서 전투 씬이 그만큼 더 치열하고 처절해진 것이기도. 역시, 스토미의 사격술이 형편 없었던 게 아니라 상대가 제다이라는 게 문제였던 것.



(4) 캐릭터와 배우 / 제품화


당연히 듣도보도 못한, 그리고 이후로도 듣볼 일 없을 캐릭터로만 꽉 채워질 줄 알았으나 연결성을 고려하여 꽤 많은 익숙한 얼굴들도 만나게 됨. 주연급은 듣보, 그분들은 조연 또는 특별출연으로 적절히 안배되어있음.

> 나라별, 인종별 안배 또한 역대최고. 스타워즈 최초의 비중 있는 동양인 캐릭터 등장. 가히 선구적이라 할 수 있는 스타 트렉(70년대)과는 비교할 수도 없거니와 2000년대 들어 대거 흐름을 탄 매트릭스, 터미네이터, 마블 시리즈 등에 비해서도 10년쯤 늦은 것.

한편 배우들의 인지도는 중간급. 에피 4~6이 알렉 기네스를 제외하곤 모조리 무명이었던 반면 1~3은 월드스타 대거출동이었다면 이번과 7은 딱 중간.

이 블로그 이름이 '브릭 앤 프라'인 만큼 레고와 반다이를 통한 제품화 정보도 함께 다루기로 함. 레고는 빨간색, 반다이는 초록색.

> 레고 2017 스타워즈 신제품 리스트는 2017 전체목록을 참고하시길.



[로그 원] 캐릭터들을 제품화한 레고의 빌더블 피겨즈들. 왼쪽부터 75119 진 어소, 75120 K-2SO, 75121 임페리얼 데스 트루퍼, 75523 스카리프 스톰트루퍼. [출처: Brickset]



[반란 연합 Rebel Alliance 측]

  • 진 어소 / 펠리시티 존스: 히로인. 유명한 아빠 덕에 고생스럽게 살다가 억지춘향으로 반란 연합에 가담. 그러나 아빠와의 짧은 재회와 영원한 이별 후 영웅으로 거듭남. 배우는 서른이 넘고 20년 전부터 주연을 맡아본 어느덧 중견급.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에도 나왔고 최근엔 탐 행크스와 함께 [인페르노]를 찍었다.

    • 레고에서 얼씨구나 하고 준비해놓은 빌더블 피겨즈(이하, 빌피)[각주:8] 로그원 버전 여섯 개 중 1번 타자 75119가 이미 나와있다. 미니피겨로도 75155 U-윙을 통해 데뷔를 마친 바 있으며 올 1월에 나올 75171 스카리프의 전투에 제국군 지상요원으로 위장한 모습으로 재등장 예정.

  • 카시안 안도어 / 디에고 루나: 히로인을 옆에서 돕는 주연남우. 러브 라인은 없다.(실은 생길 틈이 없다.) 반란 연합 정보국 대위. 배우는 확연한 중견급으로 멕시코 출신이며 [이 투 마마], [프리다], [터미널] 등 필모가 상당하다.

    • 75155 안에 진 어소와 함께 미피가 들어있으며, 75171에도 새 버전으로 한 번 더 같이 들어간다. 단짝이 맞긴 한 듯.

  • 갤런 어소 / 마즈 미켈슨: 진 어소의 아빠. 과학자. 데스 스타 프로젝트의 브레인. 염증을 느끼고 그만두려 애쓰지만 실패하는 불행한 천재 과학자의 전형. [닥터 스트레인지]의 악역으로 얼마 전에 만났지만 매력 어필이 부족했던 느낌, 이번에 많이 만회했다. 덴마크 출신의 맹장. 미국 TV에선 한니발 렉터를 소화하고 있고 칭찬 많이 받은 영화 [더 헌트]의 주연이기도 했다.

  • 보디 룩 / 리즈 아메드: 갤런 어소의 도움을 받아 제국의 손아귀를 벗어난 귀순용사. 화물기 파일럿. 아랍계로 영국 태생인 배우는 최근 [제이슨 본]에 조연으로 등장한 바 있다.

    • 75156 크레닉의 임페리얼 셔틀에 미피가 포함돼있는데, 그라고 하니 그인가보다 하는 수준.

  • 소우 게레라 / 포레스트 휘테이커: 반란 연합과 선을 긋고 독자행동 중인 급진파 게릴라 지도자. 이름부터 그래보임. 실은 TV 애니 [클론 전쟁]에 이미 등장했던 캐릭터다. 배우야 물론 역전의 노장. 괴이한 개성의 급진주의 리더 역을 멋지게 소화해냈다. 왜 이제야 합류했나 아쉬울 지경.

  • 치루트 임웨 / 견자단: 과거 제다이 사원(제다 행성의 홀리 시티)을 지키던 맹인 무사, 반란 연합에 가담하다. 그러나 견자단 대형의 가담 소식에 환호했던 이들 중 몇이나 이번 영화에서 그의 무공이 제대로 발휘되었다고 생각할까. 잘 봐줘야 1/10? 배역과 대사 소화는 충분한 수준이었지만 액션은 모자랐다. 영화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 중 하나.

    • 미피로는 75152 임페리얼 어설트 호버탱크로 이미 나와있고 빌피로도 75524로 나올 예정. 빌피의 국내 출시정보에는 '처루트 이무워'라는 얼빠진 표기가 사용되기도 했다. 견 대형이 레고화된다는 사실이 아직도 신기하기만 한데, 빌피의 재현도는 상당해보인다.

  • 베이즈 말버스 / 강문(지앙원): 치루트의 절친. 데드샷 급의 명사수. 중국 영화에 관심 있다면 모를 수 없는 배우. [붉은 수수밭], [부용진], [삼국지: 명장 관우] 등 대륙에선 노장급이다. 삼국지에선 조조 역을 맡았고 [귀신이 온다]에선 감독과 주연을 겸하기도 했다. 견자단보다 한결 인상적인 모습을 열연했다.

    • 75153 AT-ST 워커에 미피가 들어가있다. 스크린의 굵고 강렬한 이미지는 온데간데 없지만. 75525 빌피로도 나오는데 이 역시 재현도는 그닥.

  • K-2SO / 알란 터딕 [목소리, 모션 캡처]: 제국군 드로이드였으나 반란 연합이 포획, 개조. 상당히 열심히 나오지만 R2나 3PO같은 한 방이 부족하다. 전략 분석 드로이드라면서 조종도 하고 쌈박질도 하느라 무척 바쁘다.

    • 75156에 미피가 있는데 커스텀에 가까울 정도로 재현도가 높다. 빌피로 더없이 안성맞춤인 캐릭터라 75120으로 득달같이 나와있다.

    • 드로이드라면 반다이도 가만 있지 않는다.[각주:9] 프라모델로는 스타워즈 캐릭터 라인으로 지난 12월 16일 현지 출시가 완료되었으며, 다른 몇 가지와 함께 S.H.피규어아츠 라인업으로 액션 피겨화도 이루어질 예정.

  • 몬 모스마 / 제네비에브 오라일리: 반란 연합 총사령관. 에피 6에서 단역으로 등장했던 배우는 캐롤라인 블래키스턴이었고, 이번엔 에피 3에 나왔던 배우가 다시 등장. 갈수록 캐릭터가 풍성해지는 듯.

    • 놀랍게도 과거에 나온 미피가 있다. 7754 홈 원 몬 칼라마리 스타 크루저에 클래식 버전으로 포함돼있는 것. 아직까지도 이거 딱 하나다.

  • 라더스 제독 / 폴 케이시 [모션 캡처], 스티븐 스탠턴 [목소리]: 몬 칼라마리 족. 에피 6 아크바르 제독의 선배? 피부색은 다르다. 이번 역시 그들만의 스타 크루저를 몰고 납신다.

    • 1월에 나올 75172 Y-윙에 미피가 들어간다. 몬 칼라마리 족도 자꾸 쌓여가는 양상.

  • 베일 오르가나 / 지미 스미츠: 구 공화국 의원. 레아 오르가나의 양아버지. 반란군 지도자 중 하나. 한 배우가 에피 2, 3에 이어 세 번째 출연중.

  • 레아 오르가나 / 잉빌드 데일라: 맨뒷부분에 깜짝 출연. 그나마 얼굴은 캐리 피셔에서 따온 CG. 불과 며칠 전 세상을 떠난 분이 이렇게 되돌아오는 대목에서 아는 이라면 누구라도 반응하지 않을 수 없을 것. 제작사 측의 의도를 훨씬 넘어 증폭되어버린 전설의 사례로 기록될 듯. 이처럼 사람 얼굴까지 CG로 입히는 기법은 [터미네이터] 시리즈 등에서 익히 봐온 것이다. 배우는 [어벤저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도 단역 출연한 바 있다.

    • 미피만 무려 16가지가 나와있다. 에피 4의 흰 드레스 버전, 에피 5의 호스 버전 및 클라우드 시티 버전, 에피 6의 비키니 버전*_*과 엔도 위장복 버전, 에피 7의 노년 버전에다 양머리, 올린머리, 긴머리 등등. 개인적으로는 75159 데스 스타에 들어간 에피 4의 흰 드레스와 양머리 리뉴얼 버전을 선호한다. 비키니는 가격이 너무... 완성형 피겨로도 해즈브로 등에서 숱하게 냈지만 사람 얼굴 재현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

  • C-3PO와 R2-D2: 중간에 깜짝 출연. 3PO 목소리는 여전히 앤서니 다니엘스, R2는 이제부터 지미 비가 지난 8월 작고한 케니 베이커의 뒤를 잇기로.

    • 신제품은 없는 줄 알았으나 연말에 30611 R2-D2 폴리백 소식이 불현듯 출몰. 몸통 두께 4x4 스터드의 조립형 피겨로, 풀리기만 하면 상당한 인기를 끌 것이 확실시.

    • 기존 제품들이야 산처럼 많음. 3PO는 만들다 만 듯이 생긴 2001년의 8007 테크닉 외에 미피 7종[각주:10]과 반다이 프라모델 1종이, R2는 무려 10225 UCS와 8009 테크닉 외에 미피 10종과 반다이 프라모델 2종이 있다.[각주:11] 여타 회사 제품은 액션 피겨, RC 모델, 봉제인형, 쓰레기통에 스피커와 아이스박스까지... 얘네 둘만으로 살림 차려도 될 정도.


[제국 측]

  • 오손 크레닉 / 벤 멘델슨: 이번 편의 대표 악역. (데스 스타 프로젝트의) 감독관/책임자 Director. 그 자신 과학자이자 갤런 어소의 오랜 지인. 야심이 너무 커 망하는 매드 사이언티스트의 전형. 배우는 호주 출신의 중견으로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 존 대거트 역으로 만났었다.

    • 레고 75156은 그의 전용기이므로 미피가 안 들어갔을 리 없다.

  • 다스 베이더 / 제임스 얼 존스 [목소리]: 의외로 높은 비중의 조연으로 활약. 특히 [올드 보이]가 연상되는 막판의 돌파 씬은 끔찍할 정도. 이 장면을 통해 에피 4와 너무나도 촘촘히 연결된다. 굳건히 그분의 목소리를 맡고 있는 제임스 얼 존스지만, 핼멧을 쓰고 움직인 연기자는 여러 명이었다고.

    • 레고가 제일 사랑하는 캐릭터 중 하나일 듯. 기존 제품만도 넘쳐난다. 75111은 빌피 시리즈를 세상에 알린 주역이었고, 그 조상뻘 되는 8010 테크닉도 있었으며, 미피 18종은 하나같이 드높은 가격대를 형성중이다. 그밖에 열쇠고리, 자석, 탁상시계, 손목시계, 펜, 티셔츠, 헤드램프까지 레고 브랜드를 달고 나왔다.

    • 반다이 역시 스타워즈 캐릭터 라인 제1호로 이 분을 프라모델화한 바 있고, 액션 피겨 역시 기본형인 S.H.피규어아츠, 스타워즈 캐릭터들을 사무라이화시켜버린 명장 무비 리얼라이제이션, 대두 버전인 컨버지 SP 등 뒤지지 않는다.

  • 타킨 대총독 / 가이 헨리: 에피 4의 배우는 피터 쿠싱, 에피 3에서는 웨인 파이그램이었다. 레아 공주처럼 피터 쿠싱에서 따온 CG 얼굴인데, 꽤 자주 등장함에도 상대적으로 자연스러운 느낌. 워낙 전형적인 나치 사령관 타입의 포커 페이스다보니...

    • 기존 미피가 버젓이 셋이지만 특유의 성마른 인상과는... 그나마 둘은 올백 헤어스타일 때문에 개성이 부여되는 정도. 각각 75150 TIE 어드밴스드 대 A-윙 및 75159에 들어있다.


[로그 원]에 처음 등장하는 두 기체를 제품화한 반다이의 프라모델. [U-윙 파이터 & TIE 스트라이커] 1/144, 2017년 출시. [출처: Bandai Hobby Site]


(5) 병졸과 기체 / 제품화


에피 3과 4를 잇는 작품인 만큼 갖가지 기체들이 알차게도 등장한다.

제품화 정보는 (4)와 마찬가지이되, 기존 제품이 너무나 많아 로그원 버전만 다루는 것으로.


[반란 연합 측]

  • 병졸: 에피 4의 그리운 하늘색 셔츠 트루퍼가 대거 등장. 아예 야빈 IV 본부가 통째로 나오고 있으니. 그 밖에도 다양한 의상과 종족의 반란 연합 병사들이 힘을 모은다.

    • 레고 미피로 인간 병사들을 분간하기는 쉽지 않으니 모두어 언급하자면; 75153에 트루퍼 하나, 75154에 트루퍼 하나, 75155에 트루퍼와 파일럿 하나씩, 75160에 파일럿 하나, 75162에도 파일럿 하나, 75164 배틀팩에 트루퍼 넷, 75172에 파일럿 하나.

    • 다른 종족 및 드로이드로는 75155의 비스탄, 75156의 파오, 75172의 모로프와 아스트로멕 정도. 다만 작중 비중은 하나같이 병풍.

  • U-윙: 첫 등장에 주연급 기체. 클래식 트릴로지의 밀팔, [반란군]의 고스트에 버금가는 비중이다. 가변익인 것이 최대의 매력이지만 정작 날개를 펴는 장면은 영화에 별로 등장하지 않아 좀 실망. X-윙이 파일럿 한 명(과 드로이드)만 타는 잽싼 전투기라면 이것은 수십 명도 태울 수 있는 수송기 겸 건쉽이다. 제작진은 X-윙의 헬리콥터 버전 쯤으로 기획했다고.

    • 비중이 이런 만큼 레고 또한 75155 일반 제품(659개 부품)에 이어 75160 마이크로 파이터스(109개 부품), 그리고 30496 폴리백(55개 부품)으로까지 줄줄이 선보일 예정.

    • 스타워즈 기체만큼은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반다이다. 2017년 2월에 U-윙과 TIE 스트라이커를 1:144로 한데 묶은 비이클 라인 프라모델화가 이루어질 예정임이 공지되었다.

  • X-윙: 시점으로 보면 여기가 첫 등장인 셈. 공중전에선 역시 이들이 주역이었다.

    • 레고화가 하도 많이 되어있어선지 이번엔 반다이가 먼저 움직였는데, 아무리 봐도 기존 제품 둘을 합치고 색놀음만 논 듯한 레드 편대 X-윙 스페셜 세트가 11월에 출시됐다. 두 대가 들어있는데 하나는 1:72, 또 하나는 1:144 스케일이다. 부자지간?

  • Y-윙: X-윙과 마찬가지. 여전히 조연.

    • 그러나 레고로는 상황 역전. [깨어난 포스]에 X-윙만 나왔던 탓인 듯. 75172 일반 제품(691개 부품)과 75162 마이크로 파이터스(90개 부품)가 1월 동반출시 예정에 있다.

  • 탄티브 IV (코렐리안 콜벳): 에피 4에 나오던 그대로. 두 영화를 엮어주는 데 단단히 한몫 한다.

  • 기타, 몬 칼라마리 스타 크루저(MC75), 에스코트 프리깃, 해머헤드 콜벳 등 갖가지 기체가 스카리프 전투 씬에 총출동하다시피.


[제국 측]

  • 병졸: 클래식 스토미는 물론 새까만 데스 트루퍼, 황토색의 스카리프 스톰트루퍼(일명 쇼어트루퍼), 또다른 디자인의 호버탱크 파일럿까지 새얼굴만도 줄줄이 등장. 그밖에도 로얄 가드, 스카웃 트루퍼, 파일럿, 크루 등 각종 보직의 총출동이다.

    • 이리 다양하게도 신종 캐릭터가 나와주니 완구회사로선 어찌 아니 좋을소냐. 기다렸다는 듯 호버탱크 파일럿은 75152에 둘, 쇼어트루퍼는 75154에 하나와 75171에 둘 및 75523 빌피로, 데스 트루퍼는 7515675165 배틀팩에 각각 둘씩 및 75121 빌피로도 착착 등장.

    • 그 밖에도 75153엔 AT-ST 파일럿이, 75154엔 TIE 파일럿과 그라운드 크루가, 75161에도 TIE 파일럿이, 75163엔 임셔틀 파일럿이 들어감. 한편 클래식 버전 스톰트루퍼는 똑같은 게 75165에 둘, 75172에 하나.

    • 반다이도 열심이다. 데스 트루퍼는 캐릭터 라인 프라모델로 11월에 이미 나왔고, 쇼어트루퍼도 같은 라인으로 12월 16일 현지 출시 완료에 이어 S.H.피규어아츠 라인업의 액션 피겨로도 나올 예정.

  • 크레닉의 임페리얼 셔틀 (델타 클래스 T-3c): 일명 흑조. 반란 연합의 주연급 기체가 U-윙이라면 제국은 이것. 에피 6의 임페리얼 셔틀 역할을 이어받고 있는 셈. 백조와 동일한 날개 움직임이지만 특유의 우아함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느낌은 나만의 것일지...

    • 역시 가만 있을 레고가 아니다. 75156 일반 제품(863개 부품)에 이어 75163 마이크로 파이터스(78개 부품)가 나올 예정.

  • 임페리얼 스타 디스트로이어: 그 위용 그대로. 그러나 활약은 고사하고 썰리는 수모를...

  • TIE들: 기존의 TIE 파이터가 제일 많이 등장. 새로 추가된 TIE 스트라이커는 대기권 전투가 주목적인 실험기라고. TIE 바머 두 대도 하얀 임셔틀의 호위선으로 깜짝 등장.

    • 레고로는 역시 신형인 스트라이커가 75154 일반 제품 및 75161 마이크로 파이터스로 얼른 제품화되고 있는 중.

    • 반다이 또한 신형 기체를 내버려둘 리 없다. 2017년 1월에 TIE 스트라이커 1:72 제품이 비이클 라인으로 처음 프라모델화되며, 앞서 소개한 U-윙과의 1:144 콜라보 제품도 뒤를 따를 예정.

  • 임페리얼 셔틀 (람다 클래스 T-4a): 일명 백조. 우정출연. 다스 베이더가 타고 오는 걸로 잠깐 등장.

  • AT-ACT: 기존 AT-AT에 컨테이너 수송능력이 추가된 기종(그래서 ~Cargo~). 달팽이 촉수처럼 보이는 머리 부분의 캐논도 네 개가 아닌 두 개. 스카리프 전투에서의 활약상은 상당했다. 불행히도 스노우스피더보다 훨씬 센 X-윙을 맞닥뜨리긴 하지만.

  • AT-ST: 제다 시가전 씬에서 잠깐 인사만 하는 정도.

    • 그러나 레고로는 득달같이 75153으로 나왔다. 모든 면에서 납득할 만한지라 로그원 시리즈로는 제일 잘 팔리고 있고 평판도 좋다. 다만 다리 각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없는 건 아쉽다고들. 75165 배틀팩의 워커도 (비록 오픈형이지만) 이걸로 볼 수밖에 없을 듯.

  • 클론 터보 탱크: 우정출연. 그래도 멀쩡히 굴러는 가니 [반란군]의 리퍼블릭 건쉽이나 에피 7의 AT-AT보단 좋은 대접.

  • 임페리얼 어설트 호버탱크: 누가 봐도 그냥 탱크. 제다 시가전 씬에 꼴랑 한 대 등장하고 끝.

    • 역시 레고로는 75152로 아주 버젓하게 등장.

  • 제타급 화물 수송선: 위로 접히는 네 개의 가변익이 특징. 로그 원 일행이 스카리프에 잠입할 때 이용했으며, 제다 행성에서도 이두 행성에서도, 뭔가를 나를 일만 생기면 수시로 출몰함에도 불구하고 레고나 반다이로의 제품화는 아직인 비운의 기체. 역시 외모였던가.

반다이의 비이클 라인이 날아다는 것들에 편중되어있는 건 매우 아쉬운 일이다. 참전 선언 후 만 2년이 넘도록 지상용으로는 AT-ST 및 캐릭터 라인 스카웃 트루퍼에 끼어서 나온 스피더바이크가 전부다.

홍콩의 드래곤 모델이 2016년중 AT-AT와 AT-ST의 출시를 (그것도 두 가지 스케일로) 공언해놓고는 여지껏 시제품만 보여주고 있는지라 갈증이 더한 것일지도.


  1. 해외 평론가들의 평점을 종합해서 평균치로 환산해놓은 것. 팬심을 달래놓은 냉정한 평가로는 제일 믿을 만한 듯. [본문으로]
  2. 같은 이유에서 성우로 활동해온 마크 해밀도 귀감입니다. 그들의 재래만으로도 에피 7은 감동이었어요. [본문으로]
  3. [한 솔로]와 [보바 펫](모두 가제목)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 [본문으로]
  4. 참고로 에피 4는 무려 92점, 요즘 호평 받는 라라랜드도 93점, 모아나 81점, 신비한 동물사전 66점, 수어사이드 스쿼드 40점 등. [본문으로]
  5. 감독 쌍제이의 출세작이 그 유명한 [로스트]였다는 사실을 상기해보자. [본문으로]
  6. 참고로 메타스코어는 에피 IV 92점, 에피 V 81점, 에피 VI 53점, 에피 I 51점, 에피 II 54점, 에피 III 68점, 에피 VII 81점, 로그원 65점. [본문으로]
  7. 간혹 반란군 총사령관 몬 모스마가 "이 정보를 얻기 위해 많은 형제가 희생되었다"고 말하는 장면이 모티프인 영화로 착각하는 분들이 계신데, 몬 모스마는 에피 6에나 등장한다. 즉, 위의 대사는 데스 스타 II에 대한 것. [본문으로]
  8. 키 20~30cm의 조립형 액션 피겨 라인업. 이런 류의 레고 제품은 1999년 처음 등장했다. 2015년 9월 처음 출시된 스타워즈물에선 '빌더블 피겨즈'라는 시리즈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본문으로]
  9. 프라모델로만 지금까지 모두 18종의 스타워즈 캐릭터가 제품화되었으나 사람 얼굴을 드러낸 제품은 단 하나도 없다. 핼멧을 썼거나 아니면 드로이드거나. 예외적으로 다스 베이더는 핼멧이 벗겨지지만 그 안은 다시 복면. 그나마 뒤통수라도 드러나는 유일한 제품이다. [본문으로]
  10. 얘는 왜 빌피가 안나오는지 미스테리. [본문으로]
  11. 하나는 R5-D4와 함께 한 클래식 버전(2015년 3월 출시), 하나는 BB-8과 함께 한 시퀄 버전(같은해 12월 출시).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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