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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C] 옥스포드 BM35211 타지 마할 개조 버전 Oxford Taj Mahal Modified Version

apparat 2017. 6. 13. 06:25
  • 제목: 옥스포드 타지 마할 개조 버전 Oxford Taj Mahal Modified Version

  • 장르: 브릭 포 매니아 Brick for Mania

  • 설명: 옥스포드 Oxford BM35211 (2015) 제품의 미나렛 중심 개조

  • 부품: (원제품은 1134 피스이며, 개조 버전은 따로 세어보지 않았으나 큰 차이 없음)

  • 크기: 24x24x23cm (가로 세로는 원제품과 동일하며 높이만 5mm 낮음)

  • 제작: 개조 2017

  • 인스 다운로드: 이 페이지 하단에서


AFOL이라면 모두가 아는 레고의 기념비적 제품이 하나 있습니다. 10189 타지 마할, 적어도 아직까지는 레고 제품 사상 가장 많은 부품수(5922개)를 자랑하며[각주:1], 크기 또한 51x51x41cm라는 압도적 웅자를 뽐내며, 브릭링크 MISB 기준 300만원이 넘는(초기 출시가 40만원 / $300) 살인적 프리미엄에 빛나기도 하는 대작이자 괴작이지요.


실제 건물 자체가 선정자에 따라 세계 7대 불가사의의 하나로 꼽히기도 하거니와 목록 따위 제쳐놓고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중 하나로 반드시 거론되는 대걸작인지라 이를 재현한 미니어처형 제품이 꽤 많습니다. 레고 외에도 나노블럭, 3D 퍼즐, 종이 퍼즐 등 뭔가 맞추고 쌓는 형태의 제품을 내는 회사라면 다들 한 번씩은 도전하는 영봉같은 대상이죠. 라이센스료 걱정도 없고.


그 중에 한국의 옥스포드도 있었습니다. 너무 비싸고 너무 큰 레고 10189를 대신할 적당한 크기와 가격으로 출시 소식부터 많은 이들의 기대를 자아냈던 것인데 어찌된 것이 결과는... 좋아요, 다 좋았는데 미나렛이 그만 너무 뚱뚱했단 말이죠.


옥스포드 BM35211 타지 마할 (오리지널 버전) Oxford BM35211 Taj Mahal (Original Version)


옥스포드 타지마할(이하, 옥지마할)의 크기는 밑판 너비 기준으로 레고 10189의 약 1/4, 그러니까 가로 세로 모두 1/2입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건물의 구성요소들도 그만큼씩 줄어들어야 마땅할텐데 그만 미나렛은 놔두고 본건물만 줄어들었던 것입니다.


두 제품의 미나렛 직경은 4x4 스터드로 동일합니다(부품 종류는 다르지만). 비율이 맞을 리가요. 네이버 브릭동네에 남겨져있는 디자이너의 댓글에 의하면 2x2로 해보니 너무 빈약하고 안 예뻐서 일부러 이렇게 만들었다는데, 문제는 거기에 동의하지 않는 의견이 좀 많다는 것이죠. 무엇보다도 제가 그래요.


10189를 프리미엄 주고 살 돈도, 그걸 놔둘 공간도, 대륙발 불법복제품을 감당할 의향도 없었던 아파라트는 궁리 끝에 옥지마할을 가져다 개조하는 게 좋겠다, 생각해보니 이거 재미나겠다는 결론에 다다릅니다. 우선 제품부터 구해놓은 후[각주:2] 개조에 돌입합니다. 그리고 며칠간의 달그락거림 끝에 이렇게 바꿨습니다.


옥스포드 타지 마할의 아파라트 개조 버전 Modified Version of Oxford Taj Mahal by Apparat


말할 것도 없이 개조의 핵심은 미나렛의 다이어트가 되겠습니다. 4x4에서 2x2로 기둥의 직경을 줄이고, 중간중간의 장식 부분에는 테크닉 기어를 활용했습니다. 상단의 모양과 단별 비율에도 변화를 줬구요. 강성 확보를 위해 기둥 내부에 바와 액슬들이 숨어있기도 합니다.


각도를 좀 틀어볼게요. 이 블로그의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팝업창으로 크게 볼 수 있고, 그 상태에서 좌우 화살표를 이용해 앞뒤 사진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이 기능으로 전후 비교 사진을 대신해도 충분하겠더군요.


옥스포드 BM35211 타지 마할 (오리지널 버전) Oxford BM35211 Taj Mahal (Original Version)


옥스포드 타지 마할의 아파라트 개조 버전 Modified Version of Oxford Taj Mahal by Apparat


실제 건물을 따르려면 본건물과 미나렛 사이의 공간이 더 넓어야 하지만 이쯤에서 만족하기로 합니다. 그 밖에도 여러 소소한 변경들이 이제 서서히 눈에 들어오시지 않을까 해요. 대강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 모든 '피뢰침'의 색깔을 동색으로 바꾸고[각주:3] 모양도 실제에 가깝게 다른 부품으로 교체했습니다. 10253 빅 벤에도 비슷한 용도로 사용된 90540 스키 폴이에요. 2016년에 등장한 이 부품 덕에 첨탑 표현이 한층 용이해졌죠.

  • 건물 앞마당에 깔렸던 탠 색 1x1 라운드 플레이트는 다 걷어냈습니다. 실제 건물엔 이런 거 없거든요. 모든 개조의 기준은 레고가 아닌 실제 건물에 두었습니다.

  • 두 기단의 무늬를 바꿨습니다. 아래 기단의 세로줄 브릭은 가로세로 교차로, 위 기단의 구멍구멍 브릭은 세로줄 브릭으로요. 실제 건물의 복잡다단한 문양은 좀 봐주세요.

  • 본건물 네 귀퉁이의 소형 돔을 원제품의 미나렛 상단부로 대체했습니다. 전체적인 통일성-일관성이 다소 늘어났을런지요.

  • 사진에선 잘 안보이지만, 전면 기단부의 (툭 튀어나온) 계단 구조를 조금 바꿨습니다. 원제품에도 계단이 있긴 한데 위가 천장으로 막혀있는 것을 개방하고 높이도 조절했습니다.

  • 기타, 편의나 견고성을 위한 부품 대체는 생략합니다. 본건물은 네 귀퉁이의 소형 돔과 피뢰침 외엔 바꾼 것이 없습니다.


조금 다른 각도로도 살펴봐주시죠.


옥스포드 BM35211 타지 마할 (오리지널 버전) Oxford BM35211 Taj Mahal (Original Version)


옥스포드 타지 마할의 아파라트 개조 버전 Modified Version of Oxford Taj Mahal by Apparat


크기가 크기인 만큼 10189와의 비교는 말이 안될 것이고 디테일 따지는 것 역시 난망한 노릇일 겁니다. 큰 비용 들이지 않고[각주:4] 개조해봤더니 장난감같던 물건이 제법 미니어처스러워졌다는 데서 기쁨을 찾기로 합니다. 비례의 미학으로 전설이 된 건축물인 만큼 원래의 비율을 최대한 살려주는 것이 맞겠죠.


그리고 큰 기쁨이 하나 더 있습니다. 퍽라이트 Puck Light와의 결합! 마치 의도하기라도 한 듯 본건물의 내부 공간은 퍽라이트 하나를 넣어두기 딱 좋습니다. 텅 비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붕을 여닫을 수 있구요. 팔방으로 배치된 창문들 또한 좋은 호응이 되어주는군요. 결과는 이렇습니다.


옥스포드 타지 마할의 아파라트 개조 버전 + 퍽라이트 Modified Version of Oxford Taj Mahal by Apparat + Puck Light


리모콘이 기본 제공되는 퍽라이트의 특징상 건물 속에 조명을 넣어두기에 아무런 불편이 없죠. 하루 10~20분쯤 켜놓으면 몇 달도 가므로 귀찮지도 비용 부담이 되지도 않아요. 더구나 타이머 기능에 광량 조절까지, 완벽한 취침등이 되어주지요. 옥지마할에 퍽라이트는 기본 옵션으로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Oxford_Taj_Mahal_Minaret_Apparat.lxf


전체의 설명서를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러려면 별로 개조한 것도 없는 본건물과 기단까지 일이 너무 커지므로 미나렛 부분의 LDD 파일만 준비했습니다.[각주:5] 굳이 PDF까지 필요하진 않을 듯하구요. 레고 제품에 기반한 것도 100% 창작도 아니므로 리브리커블에의 업로드 또한 생략합니다. 이 블로그를 통해서만 공개하는 것이므로 부디 비상업적 용도로만, 저작자 표기 잊지 말고 이용해주셨으면 합니다. 이 위대한 건물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수많은 장인과 인부들, 백성들을 생각하며...


  1. 소문으로만 돌고 있는 UCS 밀레니엄 팔콘이 이 기록을 깰 거라는 기대 섞인 풍문이 돌고 있긴 합니다만, 덩달아 "출시가 되긴 될 건데 2018년으로 넘어갈 예정"이라는 소식 또한 들려오므로 더 두고봐야 알겠죠. [본문으로]
  2. 옥지마할의 정가는 99000원, 요즘의 온라인몰 시세는 6만원 내외, 장터 중고가는 대략 4만원 이하입니다. 중고 매물이 많지는 않아요. [본문으로]
  3. 요즘의 타지마할 사진에선 이처럼 빛나는 동색이 아니죠. 세월이 흘러 녹이 슬었으니까요. [본문으로]
  4. 여러 차례에 나눠 부품을 구했는지라 정확한 액수는 기억을 못하네요. 구하기 힘들거나 특별히 비싼 부품들이 아닌 만큼 부담 없는 수준인 걸로 압니다. [본문으로]
  5. 어차피 원제품이 없으면 개조도 불가능하므로 나머지 부분은 제품 설명서를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밖의 개조 사항에 대해서는 위의 목록을 참고해 취사선택하시면 되겠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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