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명: 75019 AT-TE
테마: Star Wars - Episode II
부품: 794개 | 미니피겨 5개 (메이스 윈두, 콜맨 트레버, 클론 트루퍼 커맨더, 배틀 드로이드 커맨더(갈색), 배틀 드로이드(갈색))
출시: 2013년
정가: 173000원 | 90달러 | 100유로
평점: 8 / 10
4482(2003년), 7675(2008년), 이것, 75157(2016년)로 이어지는 레고의 대형 앗테 중 제일 무난한(=구하기 쉽고 모양은 표준인) 제품.
이 밖에 레고 소형 제품으로 4495(63 피스), 20009(94 피스), 그리고 굳이 끼워주자면 2013년 스타워즈 어드벤트 캘린더(75023) 안에 포함됐던 15 피스짜리까지 세 개가 더 있습니다. 20009에 대해서는 같은 브릭마스터 Brickmaster 시리즈끼리 모아 별도의 리뷰를 올릴 예정이구요.
이 떡두꺼비같이 믿음직한 녀석1이 의외로 프라모델 등 기타의 형태로는 제품화된 게 거의 없어서, 별로 구하고 싶은 생각도 안 드는 레벨 Revell의 2010년 제품 외에 프라모델이라기보단 토미카 류의 미니어처 모델로 보는 게 좋을 일본 F-Toys의 소형 제품(스타 워즈 비이클 콜렉션 2의 일부, 2009년 발매) 정도가 전부입니다.(반다이, 너만 믿는다.)
오늘은 일단 레고 대형 제품에만 집중할게요.
큰 거 별로 안 좋아해서, 이미 UCS급(40cm 내외)인 넷의 석차를 사이즈 순으로 매길 생각은 없어요. 큰 게 좋으면 봉제 완구를 사지... 외양도 가장 안정적이랄까, 스팀 펑크스러운 [반란군 Rebels] 버전의 75157이 별로라면 지금 시점의 구매 난이도로 보아 현실적인 대안은 이것뿐이기도 하구요.
구조 역시 튼튼한 테크닉 프레임 + 얼기설기 외장갑이라는 특징을 공유하니만큼 비교기준은 못될 듯. 하지만 내부구조와 피겨 구성은 이게 제일 아쉽네요.
내부구조 비교 (네 제품 모두 내부공간이 앞뒤로 분리되어 있음)
4482: 앞에 미피들을 태우고 뒤엔 함께 포함된 작은 스피더바이크를 탑재하는 방식
7675: 앞뒤 모두에 미피들을 태우는 방식
이것: 앞엔 여벌 핑거슈터 장착, 뒤만 미피 탑승 (그나마 비좁고 썰렁함)
75157: 앞엔 여벌 스프링슈터 장착, 대신 뒤는 살뜰하게 꾸며진 미피들의 공간 ([반란군] 해당 회차를 본 분은 이해하실 거예요)
가장 비효율적이고 심심합니다. 통째로 쑥 빼게 되어있는 앞부분의 조종석 또한 탈출포드인가 싶어 뜨악하구요. 다른 것들처럼 문이 열리는 게 정상이 아닐지?
미니피겨 구성 비교
4482: 클론트루퍼 넷이 오손도손한데다 스피더바이크까지 포함되어 있음
7675: 아나킨 스카이워커와 아소카 타노라는 두 주연급의 존재감에 클론트루퍼도 둘, 게다가 배틀드로이드마저 STAP을 끌고 오는 성의를 보임
이것: 비인기 제다이 둘2에 클론은 꼴랑 하나, 달라봤자 도토리인 배틀드로이드 둘, 그 외의 부록 기체 전무
75157: 세 명의 네임드 클론 노병에 인퀴지터로도 허전할까봐 스토미까지 하나 딸려보냄
유일무이라는 콜맨 트레버에 목맬 일만 없다면 미피를 위해 이 제품을 선택할 일은 없을 것 같네요. 그리고 구하고 싶은 미피가 있다면 그 미피만 따로 사면 됩니다. 어지간히 비싼 게 아니고선(ex: 아미달라 여왕) 미피 얻자고 박스 제품을 사는 우를 범할 이유가 없지요.3
그리고 가격은 숫제 허구적이기까지 하군요. 7675나 이것이나 미국에선 똑같은 $90인 게 ₩142000 → ₩173000으로 수직상승하다니, 시간이 흐르면 한국만 가격이 오르나요? 아니면 그 사이 IMF 사태라도 재발했습니까? 이 이유만으로도 -2점일 정도.
더하여 걸쳐지는둥 마는둥 마무리되는 허술한 외장갑, 너덜너덜한 다리들(특히 부실한 가운뎃다리), 위의 두 지적사항(내부구조와 미피)까지 종합해 8점.
그래도 불합격은 아닌 거죠. 상대평가에 주력하다보니 단점만 잔뜩 지적해버렸지만 그게 다는 아니랍니다.
완성 후는 차치하고라도 조립과정의 재미는 나름 짭짤했고 덩치에서 오는 호소력에 원작의 아우라라는 빽까지, 뒤늦게라도 구해볼 만합니다.
2017년 봄 현재 브릭링크에서 10만원대 초반까지 보일 정도로 프리미엄 걱정이 덜하다는 점도 플러스가 되구요. 물론 75157의 반타 공세도 만만치 않지만.
무엇보다 레고 외에 탐나는 대안이 없다는 점에서 장식장에 앗테 한 대 떡하니 놔두고 싶은 욕망을 충족시키려면 별 수가 없어요. 4482와 7675는 이젠 좀 비싸진데다 구하기도 녹록찮으니 표준형인 이것과 최대한의 변형인 75157 사이에서 결단을 내리는 것이 속 편한 선택이랍니다. 아니면 반다이가 또 해내줄 때까지 믿고 기다릴 밖에요.
- All Terrain Tactical Enforcer의 약자입니다. [에피 2] 지오노시스 전투에서 처음 등장한 이후 클론 전쟁 내내 공화국의 주력 지상병기로 활약했죠. 이후 TV 애니 [반란군] 시즌 2에서도 노익장을 과시한 바 있습니다. [본문으로]
- 아무리 비중 있는 조연인 메이스 윈두라지만 미피로는... 전용 광선검만 아니라면 짙은 갈색 피부의 행인 1이라고 해도 될 듯. 게다가 레고 스킨헤드의 고질병인 스터드 상투는 아직도 적응이 안돼요;; [본문으로]
- 이런 사실을 모를 리도, 미피 따로 구하는 방법을 모를 리도 없는 덕후님들이실텐데... 그럼에도 애써 외면하는 분들, 물건 사고 싶은 자신을 합리화하기 위한 핑계일 뿐이란 거 다 알아요.^^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