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풍차 Windmill
장르: Castle
설명: 레고 7189 Mill Village Raid(마을 습격 / 풍차마을)의 개조 버전 Modified Version 1
부품: 582 피스 pieces (미니피겨, 동물, 액세서리들은 제외)
제작: 2018년
인스 다운로드: 리브리커블 Rebrickable MOC-12155
캐슬에는 문외한입니다만 중세 일상물 디오라마는 한 번 꾸며보고 싶더군요. 사실 우리가 아는 외국 동화, 그러니까 유럽 옛날 이야기의 태반은 성채가 아닌 평범한 동네가 배경이잖아요? 대박 터뜨리기 전의 신데렐라, 고생길에 나서기 전의 피노키오, 피터팬 따라 가출하기 전의 웬디 등등.
어차피 다 핑계죠.^^ 직접적으로는 10193 중세 마을의 명불허전 고퀄이 불씨였고, 함께 놔두면 잘 어울리겠다 싶은 몇 가지 제품의 존재가 풀무질을 해댔습니다. 3739 블랙스미스 샵, 7189 풍차마을, 호빗 79003 뜻밖의 만남같은 것들이죠.(다만 3739의 경우 지붕 등의 색깔을 좀 바꿔줘야 다른 건물들과 잘 어울릴 듯은 합니다.)
그런데 꾸미다 보니까 10193에 비해 7189가 너무 뒤처지네요. 하나는 나름 읍내, 또하나는 그냥 시골. 하나는 버젓한 주상복합, 또하나는 가정집도 아닌 헛간/축사와 풍차. 사정이 이러하니 외관이야 애써 납득한다 치더라도 조립방법, 기믹 등 모든 면에서 수작과 범작, 성인용과 아동용 사이의 현저한 격차에 눈을 감으려니 손이 참지를 못하더군요.
기본적인 한계야 어쩔 수 없지만 모양새라도 약간 다듬어보자고 한 것이 이 정도나마의 소폭 개조가 되었습니다. 중요한 차이는 아래와 같습니다.
헛간/축사와 풍차의 두 개로 나뉘어있던 건물을 하나로 합쳤습니다. 풍차/축사와 그에 딸린 부속창고(내지 닭장)로 용도변경입니다.
작은 건물에 있던 풍차 시설들을 큰 건물 2층으로 싹 이전하고, 하는 김에 지붕 위의 새 모양 풍향계와 연동도 시켰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도르래와 통로 겸 함정은 건물 뒷편으로 옮겼습니다.
건물 구조는 바꾸되 기믹들은 살려두자는 생각이었던 거죠. 아래는 원래 제품과의 비교입니다.(클릭하시면 꽤 커져요.)
왼쪽 사진의 원본 출처: Brickset. 비교를 수월케 하기 위해 미피 셋만 남기고 나머지는 지웠습니다.
건물 여러 채가 풍성하게 펼쳐져있는 모습도 좋지만 아무래도 제 머리 속의 풍차는 좀 더 당당한 크기로 각인되어 있어서인지 이 그림이 나아보이더군요. 이러면 사실 제분 작업은 턱없이 불편해지는 셈이 됩니다만, 따질라 치면야 10193도 두 건물 중 하나엔 2층 올라가는 통로조차 없으니까요.ㅎㅎ
대신 풍차 관련 기능만큼은 살려놓고 싶었던지라 불가피하게 Alternate Build(원래 제품의 부품만 사용)가 아닌 Modification(원래 제품에 없던 부품도 사용)으로 리브리커블에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추가된 부품이 몇 가지 있긴 한데 매우 약소합니다. 아래의 네 가지이고, 모두 한 개씩만 필요합니다.
32072 테크닉 노브 휠: 풍차와 풍향계를 연동시키기 위해 추가되었습니다. 같이 돌아가길 원치 않으신다면 추가하지 않아도 됩니다. 색깔은 기존 부품에 맞추기 위해 검은색으로 지정해뒀지만 지붕을 열기 전엔 안 보이므로 아무 색이든 상관 없을 듯합니다.
32123 테크닉 얇은 부쉬: 풍차를 돌리는 손잡이의 위치를 잡아주기 위해 추가되었습니다. 그러나 없어도 사실 별 문제는 없습니다. 색깔 역시 기존에 맞추기 위해 노란색으로 해두었을 뿐이구요.
6541 테크닉 1x1 브릭 & 87087 스터드 하나짜리 1x1 브릭: 풍차를 위해서가 아니라 폴딩형인 건물을 닫아둘 때 꽉 닫히라는 용도입니다. 선택사양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주변 부품들과의 조화를 감안하면 진회색이 좋습니다.
2층 지붕을 열고 들여다본 내부구조입니다. 32072를 하나 더 추가해서 풍차도 돌고 제분시설도 돌고 손잡이도 풍향계도 돌고 돌고 합니다. 그 중 아무 거나 돌리면 다른 것들도 다 같이 돌아가죠.(손잡이는 폴딩형인 건물을 펼치면 드러납니다.) 기울일 수 있는 밀가루받이도 그대로구요. 2
그 자리에 있던 도르래는 구조를 조금 바꿔 뒷편으로 옮기고 풍향계 대신 손잡이로 조작할 수 있게 했습니다. 통로 겸 함정도 함께 옮겨졌죠. 풍차와 도르래가 움직이는 모습은 동영상으로도 찍어봤습니다.
주밍을 시도하다보니 포커스가 오락가락해서 좀 어지럽네요;; 동영상 잘 찍고 잘 편집하시는 분들 부러워요.
오픈 하우스 앞뒤로 활짝 하면서 마칠까 합니다. 마지막 사진엔 7189 최대의 미덕으로 꼽히는 동물 피겨들도 일부 동원해봤어요. 늘 그렇듯 설명서는 맨 위에 링크해놓은 리브리커블 페이지에서 PDF 파일로 무료 다운받으실 수 있고, 비상업적 용도의 개인 이용만 가능합니다. 필요하실지 몰라서 lxf 파일도 첨부해두었네요. 지금까지 참으로 소소한 풍차마을 개조 버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