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타카라 토미의 월-E와 Y-윙

apparat 2016. 11. 3. 01:06

싸고 흔한 미니카 회사로 잘 알려진 일본의 타카라 토미[각주:1]에서 내놓은 재미있는 시리즈 두 가지를 소개합니다. 회사가 회사인 만큼 둘 다 브릭이나 프라모델이 아닌 완성품 타입이 되겠네요.



(1) 디즈니/픽사 무빙무빙 시리즈 1번(M-01): 월-E


타카라 토미도 미니카뿐 아니라 피겨라고 할 만한 물건을 종종 내놓는 것 같던데, 그 중 이 시리즈는 픽사의 캐릭터들을 태엽작동형 완구로 자그맣게 만들어놓은 것입니다.

2015년 3월부터 발매가 시작된 모양이구요. 영광의 1번타자가 바로 우리의 사랑스런 월-E입니다.




고작 키 6cm 가량에 불과한 꼬마예요. 많이 알려진 레고 21303이나 씽크웨이의 RC 모델과는 차원이 많이 다른 아이죠.

태엽을 감아놓으면 고개를 두리번거리면서 천천히, 그것도 지그재그로 나아갑니다. 고작 30초 이하, 고작 40cm 이하.

일본에서 900엔, 토절에서 9800원이라 고민 없이 집어와도 좋습니다.

아래는 움직이는 모습을 직접 찍은 동영상입니다.



후속작이 궁금하시죠? 2번타자 우디부터 시작해서 미스터 인크레더블, 업 할아버지, 설리, 니모, 인사이드 아웃과 굿다이노의 주인공들까지 줄줄이 이어집니다.

이 회사 특성상 마냥 계속될 것만 같네요.



(2) 토미카 스타워즈 시리즈 5번(TSW-05): Y-윙 스타파이터


아마 앞으로 30년이 더 지나도 스타워즈 기체들은 24시 가마솥 안에 있을 것 같군요.

손바닥 안에 쏙 들어갈 만한 미니 기체 시리즈만 해도 레벨의 '이지킷 포켓', 반다이의 '비이클 모델'(이상, 프라모델), 핫휠의 '스타워즈 스타쉽'에 이어 타카라 토미(이상, 다이캐스트 완성품)까지 가세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것만도요.

핫휠과 마찬가지로 스타워즈 캐릭터의 특징만을 따와서 미니카로 재창조한 것들(예를 들면 요다스러운 소형 승용차, 뭔가 스토믹한 경찰차 등)과 기체 모양 그대로를 재현한 것 두 가지를 모두 만들고 있네요.



그 중 Y-윙은 신선한 편에 속합니다. 상당한 가짓수를 자랑하는 레벨의 시리즈에도 얘는 없고, 반다이가 최근에야 비이클 모델 시리즈에 이걸 추가시키는 데 성공했고, 핫휠은 많은 제품을 내놓긴 했으나 한국에선 안 팔죠. 아마존에 들어가보면 10가지가 넘던데 한국의 완구점에서 볼 수 있는 건 밀레니엄 팔콘, 레지스탕스 X-윙, 퍼스트 오더 스페셜 포스 TIE, 스노우스피더, 보바 펫의 슬레이브 I까지 딱 5종 뿐입니다.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녀석이라 월-E와 함께 얼른 집어들었습니다. 단돈 8900원. 길이 8cm 가량. 다른 미니 기체 시리즈들과 대동소이한 크기이죠. 2015년 9월 발매로 되어있습니다.



뭔가 중국산 짝퉁같은 느낌의 박스지만 설마 그렇진 않겠죠. 정작은 베트남산 제품이라고 합니다.

재현성 따질 일까지야 없을 듯하고, 작은 애들 여럿을 옹기종기 모아놓으면 그것도 나름 괜찮아보입니다. 미니피겨들과도 잘 어울리구요.

비율상으로는 20~30cm는 돼야 미피 사이즈가 나올텐데, 어차피 둘 다 심볼화시켜놓은 거라 오히려 이 크기가 설득력 있어보이기도 하네요. 편대비행을 시키기에도 부담 없구요.



미니카 회사 아니랄까봐 밑에는 바퀴가 달렸습니다. 꽤 잘 굴러갑니다. 그런데 대신 스탠드가 없습니다... 밑에 구멍은 뚫려있는데 박스엔 없어요. 혹시 일본에선 건프라처럼 별매라도 하나요?

디테일이야 그렇다치고 먹선이라도 좀 넣어봐야겠습니다. 좀 밋밋하네요.

시리즈의 제품군으로는 밀팔, X-윙, 타이, 스타 디스트로이어는 물론 랜드스피더와 AT-AT마저 있다고 합니다.

작년에만도 10번까지 나온 모양인데 한국에 다 들어와있지는 않은 것 같더군요. 특히 AT-AT는 못 봤습니다. 한국의 완구수입상들은 AT-AT한테 피격당한 경험이라도 있는 걸까요?



마지막으로 핫휠 시리즈 중 셋과 함께 한 단체사진입니다. 잘 아시는 "축하해요~~" 장면 되겠습니다.^^ 저렇게 투명 스탠드가 제공되니까 얼마나 좋아요.

왼쪽의 슬레이브 I은 강추합니다. 웨더링 처리가 꽤 그럴싸하게 돼있어요. 다만 스탠드 모양 때문에 늘 저렇게 착륙자세여야 하는 게 좀 안타깝죠.

반면 오른쪽의 레지스탕스 X-윙은 사지 마세요. 날개가 펴지지 않아요ㅠㅠ. 반다이에서 나온 거 있으니 그거 사시면 됩니다. 참고로 슬레이브 I과 레지스탕스 X-윙도 먹선을 좀 집어넣은 상태입니다.


사실 미니 기체들을 모으기 시작한 건 순전히 반다이 밀레니엄 팔콘 때문이었습니다. 그놈의 1/144 스케일에 다른 녀석들을 맞춰보려니까 전투기들은 미니 사이즈가 될 수밖에 없더군요.

같은 반다이의 비이클 모델 시리즈의 경우 'No Scale'이라고 되어있긴 하지만 사실상 1/144로 간주되고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시도해보니 장점이 좀 있습니다. 작고 싸서 부담없는 건 물론이고 완성품의 경우 어린아이에게 마음껏 쥐어줘도 안심이더군요. 제 아이도 순조롭게 물들고 있습니다.

열심히 늘고 있는 반다이 시리즈는 물론 레벨 쪽에서도 몇 가지 추가해보려고 합니다. 에타-2, 타이 인터셉터 등.

모을 게 많아 행복해요;;


  1. 일본의 완구회사 '타카라'와 '토미'가 합쳐진 브랜드. 2006년에 토미가 타카라를 인수합병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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