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처럼 난생 처음 일본 가보는 '일본 여행 초보'를 위한 정보입니다. 갑자기 일본을 가게 됐는데 덕후 맵 챙길 시간이 부족하다면 참고해주세요. 조금이라도 익숙한 분, 유경험자들껜 뻔한 얘기일 거예요. 바로 시작합니다.
* 2024년 11월말 정보입니다.
* 지명, 건물명 등은 구글 맵 한글 표기 기준입니다.
(1) 아키하바라
성지는 여기입니다. 우리로 치면 용산전자상가 비슷한 곳인데 본진. 망가/아니메 덕후다, 근데 도쿄 왔다, 뭘 좀 사가야겠다? 무조건 여기부터 가세요. 하루를 꼬박 할애하셔야 후회 없습니다.
지하철 아키하바라 역 하차 → 전자상가 쪽 출구(South Exit) → 남북으로 뻗어있는 주오(중앙) 거리를 가운데 두고 남쪽부터 순서대로 라디오 회관, 타마시 네이션스 스토어, 코토부키야, 빅 카메라, 보크스 아키하바라 하비 천국 2, 애니메이트 아키하바라, 만다라케 컴플렉스, 돈키호테, 정글 아키하바라 1호점 등이 바글바글 모여있습니다.

특히 추천하는 곳
- 라디오 회관: 종합 하비샵. 무려 9층이 몽땅. 피규어, 프라, 카드, 게임, 구체관절인형, 철도모형까지. 한 군데 갈 시간밖에 없다면 여기입니다. 역에서 제일 가까워 천만다행.
- 타마시 네이션스 스토어: 반다이 오피셜. 2022년 오픈. 역시 역에서 아주 가까워요. 한 층밖에 안되지만 잘 꾸며져있고 다른 곳들처럼 창고 분위기가 아닌 전시장 느낌.
- 만다라케 컴플렉스: 만화책 전문 체인점. 망가라면 두 말 없이 만다라케라지만 일어를 모르면... 다행히 중고 하비샵도 일부 겸하고 있습니다.
- 정글 아키하바라 1호점: 중고 전문 하비샵 체인점. 옛날 물건 찾기 좋고 가격 좋기로 유명합니다.

(2) 오다이바
우리로 치면 여의도같은 월미도? 인공섬 전체가 쇼핑/엔터 타운으로 꾸며진 구역. 볼 것과 살 곳이 섞여있습니다. 역시 이 동네만 꼬박 하루는 필요.

실물크기 유니콘 건담
말이 필요 없죠. 2024년 12월 시점 전세계에 3대밖에 없는 등신대 건담 중 하나(후쿠오카의 뉴 건담, 상하이의 프리덤 건담과 함께). 변신...까진 아니고 불 좀 들어오는 모습은 저녁에 보세요. 7시 정각부터 30분 간격으로 보여줍니다.
참고로 지난 몇 년간 화제가 되었던 요코하마의 움직이는 퍼건은 2024년 4월 철거됐어요. 도쿄 타워 1층의 '도쿄 원피스 타워'도 2020년 코로나로 폐관했구요. 후지 TV 본사의 레스토랑 바라티에도 폐업. 오다이바 앞바다에서 운행하던 고잉메리호가 없어진 건 까마득한 얘기. 나고야 라구나텐보스 가면 있다던 써니호도 사라졌다나 나가사키 하우스텐보스로 돌아갔다나. 이처럼 일본의 하비 관련 장소들은 몇 년 안 가 없어지기 일쑤라 사전 체크가 필수입니다.
다이바시티 도쿄프라자
유니콘 건담 바로 뒤의 건물. 스타필드같은 복합쇼핑몰인데 일본답게 하비샵이 꽤 여럿입니다.(일본의 백화점, 쇼핑몰들엔 늘 하비샵이 몇 개쯤은 있더군요.) 그 유명한 건담베이스 도쿄를 비롯 원피스 무기와라 스토어, 도토리 공화국(지브리샵) 등이 층마다 흩어져있으니 잘 찾아보셔요. 단! 건담베이스 도쿄는 주말 한정 추첨식 사전예약제 입장입니다. 저처럼 그냥 갔다간 돈 쓴대도 안 들여보내주니 꼭 미리 알아보세요.
후지 TV 본사 빌딩
그냥 방송국이지만 몇 군데 들러볼 데가 있습니다. 옥외 에스컬레이터 타고 7층 입구로 올라가면 한때 오다이바 앞바다를 갈랐다는 고잉메리호의 잔해(헤드 onlyㅠㅠ)가 남아있고 바로 옆에 하비샵도 있습니다. 그 옆에 있던 바라티에 레스토랑은 현재 공실... 대신 두 층 내려오면 약소한 갤러리도 있고 25층의 원구형 전망대(유료)도 유명해요.

SMALL WORLDS 미니어처 뮤지엄
안 가봤습니다만(이렇게 안 쓰면 가본 겁니다)... 미니어처 테마파크로는 세계최대급이라고 합니다. 실제 도시들 미니어처도 잘돼있다지만 정작 우리의 흥미를 끄는 건 단연 에반게리온(네오 도쿄) 섹션과 세일러문 섹션. 저도 다음엔 꼭.
(3) 이케부쿠로 / 나카노 브로드웨이
역에서 나오자마자 신촌 냄새가 물씬 풍기는 동네, 이케부쿠로. 나카노 브로드웨이와 더불어 아키하바라 버금 가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 장소는 몇 정거장 떨어져 있지만 통상 한데 묶는가봐요.
선샤인시티
이케부쿠로 역 인근의 커다란 복합쇼핑몰. 3층의 반다이 크로스 스토어와 2층의 포켓몬 관련샵들이 대표적. 그 밖에도 원피스 무기와라 스토어, 짱구샵, 명탐정 코난샵, 지하 1층의 도토리 공화국(지브리샵)과 마블샵 등 다양합니다.

파르코 PARCO
이케부쿠로 역 주변에 다닥다닥 모여있는 백화점 중 하나인데 본관 6층의 에반게리온 스토어 도쿄-01호점 때문에 유명세. 근데 그닥 대단친 않았어요. 대신 본관 1층의 럭셔리 핸드폰 케이스 샵인 케이스티파이, 별관에 있는 몇몇 하비샵 정도를 함께 둘러볼 만은 합니다.

나카노 브로드웨이
안 가봤습니다만... 내실은 이케부쿠로보다 훨씬 낫다는 상점가. 그 유명한 만다라케의 본점도 상징적이겠지만 신상보단 중고, 남성향보단 여성향에 비중을 둔다면 아키하바라 이상이라는 설입니다.
(4) 아사쿠사 / 우에노
우리로 치면 인사동/삼청동. 전통 기념품 사기 좋은 곳이지만 인근에 하비샵도 몇 군데 있습니다.

도쿄 스카이트리
일본에서 제일 높은 구조물, 세계에서도 세 번째라는 높이 600m 이상의 타워. 전망대도 유명하지만 그 아래 상가도 꽤 큽니다. 여기서도 점프샵([주간 소년 점프]의 그 점프) 등 몇 곳의 하비샵을 찾아낼 수 있어요. 요즘 도쿄에선 주술회전이 제일 핫한 모양인지 전망대 전역에서 관련 이벤트를 열고 있더군요.
야마시로야 장난감 가게
국립박물관 등이 모여있는 우에노 공원 근처에도 하비샵이 하나 있습니다. 우에노 역 인근이라 찾기 쉽구요. 5층 전체가 하비샵인데 자잘한 소품/기념품 위주이긴 합니다. 우에노 공원 왔다가 시간 남으면 가볍게 들러볼 정도.
(5) 해리 포터 스튜디오
이제부턴 물건 사는 곳이 아니라 구경 가는 곳. 가본 데가 여기 하나밖에 없지만 군말 없이 강추합니다. 정식 명칭은 '워너 브라더스 스튜디오 투어 도쿄 - 더 메이킹 오브 해리 포터'. 런던에 이은 두 번째인데 런던보다 크다는, 2023년 6월 오픈한 새 성지. 서울로 치면 일산 쯤에 있습니다.
해리 포터 팬인데 도쿄에 왔다면 다 제쳐두고 여기부터 가야 됩니다. 입장료가 만만치 않지만 결코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반면 해리 포터는 이름만 들어봤고 관광지라니 함 가보자는 거라면 그닥. 아는 만큼 보이는 곳, 알수록 감동 더 먹는 곳입니다.

반드시 사전예약을 해야 합니다. 현장엔 아예 매표소 자체가 없어요. 제목에 공홈(영문판) 링크해뒀으니 그냥 거기서 하시면 됩니다. 뭐니뭐니 하는 다른 사이트 필요 없어요. 대신 넉넉히 두 달쯤 전에 예약하세요. 한 달 전은 장담 못합니다. 일단 예약해버리면 변경도 취소도 불가. 콧대가 좀 높죠. 대신 과하게 붐비지 않는 건 장점.
(6) 도쿄 디즈니랜드/디즈니씨
안 가봤습니다만... 디즈니랜드는 초등 저학년용에 가깝고 디즈니씨는 고학년~청소년용이라고 합니다. 상당한 가격과 소요시간, 해리 포터 스튜디오 등과의 저울질 결과 저는 다른 선택을 했습니다만. 정확히는 도쿄가 아니라 지바현이라지만 과천 서울대공원같은 거예요^^. 역시 공홈이 잘되어 있구요(한국어판 완비). 요즘 일본의 유명 시설들은 테마파크고 신칸센이고 공홈이 최고더군요. 역시 사전예약 필수.
(7) 미타카의 숲 지브리 미술관
안 가봤습니다만... 나고야에 지브리 파크가 생긴 뒤로 한 계단 내려앉은 느낌. 지브리 파크가 커다란 공원 안에 관련시설을 여기저기 흩어둔 식이라면 이곳은 말 그대로 뮤지엄(미술관 내지 박물관)이라고 하더군요. 도쿄에서 나고야까지의 신칸센 요금이 열심히 할인 받아도 편도 8만원이므로 도쿄 가신다면 여기로 만족하는 게 현명.(그런데 나란 바보는 그걸 또 왕복으로;;) 위치는 서울로 치면 부천쯤 되구요. 주변 동네도 포함해 예쁘장하고 운치 있다더군요. 역시 사전예약 필수.
나고야 편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