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 모델

아홉 살의 건프라 (1): HG 페넥스 (디스트로이 모드/내러티브 버전/골드 코팅)

apparat 2020. 3. 10. 06:52
초딩 저학년 아들노미가 직접 만든 건프라 연작의 하나로, 7~8세때 것 8종과 9세때 것 3종을 다섯 번에 나누어 올립니다.

    (1) HG 밴시, 페니체 리나시타, 사자비

    (2) SD 스타 위닝 건담, 데스사이즈 헬
    (3) SD 삼국창걸전 여포 시난주, 장료 사자비, 하후연 톨기스
    (4) HG 페넥스 골드 코팅
    (5) HG 엘도라 브루트, 세라비 건담 세헤라자드 (with 건빌 시리즈 전편 감상기)

 

 

  • 품명: RX-0 유니콘 건담 3호기 페넥스 (디스트로이 모드) (내러티브 버전) [골드 코팅]  RX-0 Unicorn Gundam 03 Phenex (Destroy Mode) (Narrative ver.) [Gold Coating]
  • 품번: HGUC 216 [Scalemates | 달롱넷]
  • 회사: 반다이 Bandai (일)
  • 출시: 2018.10
  • 등장: 기동전사 건담 내러티브 (2018. 극장판)

 

 

 

실은 여덟도 아닌 한국 나이 일곱 살짜리가 겁도 없이 유니콘 건담 벤시를 사들고 온지 어언 2년, 드디어 금멕기까지 왔습니다. 그런데 제가 봐도 너무 멋지네요. 도색은커녕 먹선 넣을 곳도 없는 모델이라 이번엔 100% 아들노미의 손을 거친 그대로입니다. 저는 찍어서 올리기만 합니다. 안 그럴 수 없을 만큼 뽀대 하나는 작렬을 넘어서는 폭렬.

 

 

그래도 간단한 소개는 있어야겠죠. 2010년작 OVA로 아직도 인기가 식지 않고 있는 UC(유니콘 건담)의 속편이 극장판으로 선을 보이게 되니 이름하여 NT, [기동전사 건담 내러티브](2018)입니다. 국내 개봉은 제대로 되지도 않고 바로 VOD로 직행했다죠. 저는 아직도 못 봤네요.

 

이 작품의 주역기 중 하나가 바로 유니콘 건담 3호기인 페넥스 되시겠습니다. 온몸에 금을 처바르고 거대한 '암드 아머 DE' 두 개를 짊어진 호화로운 녀석이죠. 저마다 현란무쌍을 뽐내는 뭇건담 중에서도 단연 돋보입니다. 뭐니뭐니 해도 금! 원래 이벤트 영상에나 등장하던 번외기였던 것이 인기몰이 한다 싶더니 주인공으로까지 신분상승한 케이스라고.(이럴 때 쓰라는 나무위키입니다.)

 

반다이의 얼씨구나. 일반판만도 MG부터 시작해 HG 디스트로이 모드(비코팅), 디스트로이 모드 골드 코팅, 유니콘 모드 골드 코팅, SD, SDCS까지, 한정판으로는 10종 가까운 HG도 모자라 PG, MG, RG까지[각주:1] 마냥 변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부품의 상당수가 유니콘/밴시와 공유 가능한데 인기까지 높으니 안 그러면 바보죠.

 

 

소개하는 모델은 HG 중 가장 화려하다는 HGUC 216입니다. 디스트로이 모드 특유의 더 크고 더 화려한 외양(암드 아머 DE까지 치면 거의 MG만합니다) + 건프라 골드 코팅 중에서도 특히 잘 빠진 찬란한 광채 + 내러티브 버전임을 과시하는 길다란 꼬리 한 쌍[각주:2]. 한정판이 아닌지라 구하기도 어렵지 않아요. 물론 가격은 전혀 HG답지 않게 5만원에 육박합니다만.

 

제가 만든 게 아니니 조립성은 평가할 수 없지만 여타의 요즘 HG들과 대동소이할 걸로 봅니다. 충분히 훌륭하겠죠. 완성 후의 가동성과 관절 고정성은 칭찬을 아낄 수 없는 수준이구요. 딱 하나, 추가된 꼬리(여러 파츠로 이어져 있습니다)의 연결부가 허약한 게 흠. 먹선과 도색은 고사하고 (MG와 달리) 스티커조차 최소화되어있어 가조립 = 완성이나 다름 없습니다.

 

 

 

어차피 이족보행형 거대 로봇(이든 모빌 수트든)이 거기서 거기, 만드는 동안도 만들고 나서도 현저한 차이 따위 본인의 로망에 불과할 겁니다. 갈수록 복잡하고 화려해지는 건담류는 오히려 더하죠. 마치 베네치아 가면축제 온 느낌. 모두 요란하다보니 다들 비슷해보이는 역효과랄까요.

 

얘만 빼구요. 한시도 고아한 기품을 잃지 않는 퍼건 앞에서도, 어디 가도 밀리지 않는 존재감의 사자비 앞에서도 얘 하나는 눈에 띄더군요. 외모지상주의 건담을 하나만 고른다면 이 녀석입니다. 절대로 카레색 일반판 사지 마시고 두 배가 됐든 얼마가 됐든 골드 코팅판을 구하셔야 해요. 제대로 조명을 받으며 빛나는 페넥스의 자태란... 세상에 금멕기가 왜 필요한지에 대한 증거라고나 할까요.

 

* HG라지만 액션베이스 II로는 위태롭습니다. II는 클리어 버전이 없기 때문에 어울리지도 않구요. 나중에 나온 V의 클리어 버전이 딱 좋더군요. 안정성과 기능도 월등하네요. 앞으로의 장바구니에 II는 존재하지 않는 걸로.

 

  1. PG, MG, RG는 유니콘 모드와 디스트로이 모드 간의 전환이 가능합니다. [본문으로]
  2. 암드 아머 DE의 끝에 추가된 길다란 꼬리가 이전 버전과의 가장 큰 차이라고 합니다. 그밖에도 암드 아머의 장착 위치 등 소소한 차이가 있다지만 눈에 띌 정도까진 아니더군요. [본문으로]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