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 모델

여덟 살의 건프라 (2) SD 스타 위닝 건담, 데스사이즈 헬

apparat 2019. 8. 13. 02:38
초딩 저학년 아들노미가 직접 만든 건프라 연작의 하나로, 7~8세때 것 8종과 9세때 것 3종을 다섯 번에 나누어 올립니다.

    (1) HG 밴시, 페니체 리나시타, 사자비

    (2) SD 스타 위닝 건담, 데스사이즈 헬
    (3) SD 삼국창걸전 여포 시난주, 장료 사자비, 하후연 톨기스
    (4) HG 페넥스 골드 코팅
    (5) HG 엘도라 브루트, 세라비 건담 세헤라자드 (with 건빌 시리즈 전편 감상기)

 

 

(4) 스타 위닝 건담 Star Winning Gundam - Team Try Fighters: Fumina Hoshino's Mobile Suit

  • 회사: 반다이 Bandai (일)
  • 품번: SDBF 30 [Scalemates | 달롱넷]
  • 스케일: Non Scale
  • 출시: 2015.2
  • 등장: 건담 빌드 파이터즈 트라이 (2014)

 

 

고작 일곱 살짜리 꼬맹이가 시건방지게 HG에 도전하기를 두 차례, 한 살 더 먹고 철이 들었는지 올 2월엔 자기 나이에 어울리는 SD로 정착을 한다 싶었더니... 실체는 HG 트랜스포메이션이 가능한 모델이었습니다. 게다가 세 가지 비행체 모드까지, 모두 다섯 가지로나 뚝딱 변해주니 변신 로봇이라면 환장하는 남아들 홀리기에 더없습니다.

 

조립 난이도도 그 나이대에 딱 적당하더군요: 만 7세 이상 내지 한국 나이 7~8세 이상. 어른의 기준으로야 생긴 것부터 유치한데다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는 디테일과 엣지감, 허술한 견고성과 가동성 등 단점부터 눈에 밟힐 테지만 아이들은 기준 자체가 다르죠. 오로지 변신. 이를 위해 뭐라도 내줄 나이니까요.

 

원작 애니의 설정과 정확하게 부합한다는 각종 변형 기믹은 이 제품의 시작이자 끝입니다. (원래가 SD 형태인) 위닝 건담을 개조해서 리얼 모드(HG)로의 변형이 가능하게끔 한 것이 스타 위닝 건담이라죠. 정말로 훌러덩 변합니다. 그것도 꿍쳐둔 부품을 덧붙이는 게 아니라 SD 자체만으로 온전히 HG화가 됩니다. 기특하던데요.

 

 

그리고 위닝 건담 시절부터 가능했던 비행체 모드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사진 왼쪽 위부터 코어 파이터 → 코어 부스터 → 메가 코어 부스터라지요. SD 모드의 머리만으로 변형되는 것이 코어 파이터, 거기에 몸통을 더한 것이 코어 부스터, 다시 백팩을 더하면 메가 코어 부스터가 됩니다. 이 기믹만으로도 위닝 건담(SDBF 23)보다 나아보여요.

 

전반적으로 저연령층 아이들을 위한 건프라로는 몇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만원 안팎에 불과한 시중가와 넉넉한 재고물량도 반갑구요. 어른을 만족시키자는 모델이 아니라는 점만 잊지 않는다면 안전할 것 같습니다.

 

끝으로, HGBF와 SDBF 시리즈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BF 시리즈 안에 HG와 SD가 섞여있는 거랍니다. 대다수가 HG이고 23번, 이것, 32번, 41번 등 일부 모델만이 SD네요. 각기 원작 애니에 등장하는 스케일 그대로 제품화한 것으로, 한 가지 MS를 여러 스케일로 내놓는 기존 건프라와는 개념이 다르죠. 리얼 로봇물과 소년소녀 배틀물의 차이라고 하겠습니다.

 

 

(5) 건담 데스사이즈 헬 EW 

XXXG-01D2 Gundam Deathscythe Hell EW

  • 회사: 반다이 Bandai (일)
  • 품번: SD EX-Standard E12 [Scalemates | 달롱넷]
  • 스케일: Non Scale
  • 출시: 2017.3
  • 등장: 신기동전기 건담 W 엔드리스 왈츠 (1997)

 

 

어찌하다 보니 무려 사자비까지 섭렵한 열혈팔세에게 거칠 것은 없다! 5호기는 그래도 SD로 무사귀환합니다. 아마 저 압도적인 박쥐 날개와 사신의 낫(Death-scythe. 결코 Death Size가 아니어요^^)에 매료됐던 모양이죠? SD다운 만듦새, 조립난이도, 가격을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뭇SD와는 격이 다른 듯 거창한 외양을 뽐내는 것이 매력입니다.

 

SD EX-스탠더드 시리즈(2015~)는 G-제네레이션(1988~)과 SD BB 전사(1999~)에 이은 세 번째 SD 시리즈로, 짧게나마 추가된 다리 부분과 개선된 가동성이 최대의 특징이라고 하죠. 짧게 말해 SD 최신판 되겠습니다. 

 

 

애니에서 멀쩡한 프로포션으로 활약했던 녀석을 SD화시킨 이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은 가변형 무기일 듯합니다. 첫 번째 사진에서의 날개를 떼어내 낫에다 붙여서 위 사진처럼 더 무시무시한 낫으로 바꿀 수도 있고, 그 소중한 안테나마저 떼어내고 결합방식을 달리해서 아래 사진처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저쯤 되면 몸이나 가눌 수 있을지 의문이긴 하네요.

 

 

여기까지, 여덟 살 아이가 지난 만 1년 동안 용써 만든 건프라 다섯 가지를 모아봤습니다. 원작 애니 한 번 제대로 본 적 없는 주제에 "멋있다"는 이유만으로 도전을 거듭하는 모습에 웃음도 나오고 끝내 완성해내는 게 대견하기도 하더군요. 얼른 자라서 MG, RG 가리지 않는 모습을 보고도 싶고, 그때 되면 아빠에게 완성작 자랑이나 할까 싶어 미리 아쉽기도 합니다. 어찌 됐든 시계는 돌아가겠지요.

 

그나저나 차기작은 프리덤 건담이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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