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 모델

하비 페어 Hobby Fair 2024 관람기

apparat 2024. 4. 2. 05:59
  • 행사명: 하비 페어 2024 Hobby Fair 2024
  • 일시: 2024.3.30(토) ~ 3.31(일)
  • 장소: 분당 코리안디자인센터 지하1층
  • 관람료: 성인 8000원 (초등학생까지 무료)
  • 주최/주관: MMZ https://mmzone.co.kr 
  • 공식 홈페이지: https://www.hobbyfair.co.kr

 

 

변함 없이 다녀왔습니다. 대한민국 대표 미니어처 페스티벌, 하비페어 2024. 개인적으로는 2019년 첫 방문 이후 네 번째였네요. [2019년 관람기] | [2023년 관람기] 네 번 갔대놓고 방문기는 셋. 변함 없이 잘 봤고, 변함 없이 모든 작가님의 솜씨와 노고에 찬사를 보냅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몇몇 전시작 박제합니다.(단체명 _ 작가명 _ 작품명이 올바른 순서이겠으나 일일이 다 챙기질 못했어요. 양해 바랍니다.)

 


올해 제일 눈에 띄었던 건 역습의 종이, 진격의 페이퍼 아트 분야였습니다. 눈을 씻고 들여다보고 만져보기까지 해도 이걸 종이로 만들었다는 게 잘 믿기지 않아요. 심지어 상당수는 도면까지 자작한 창작물이었다는 거. 플라스틱, 갖다버려. 일부만 추려봅니다.

 

△ 폭스레인 _ (종이 모빌 수츠들)

눈 앞에 놓인 MS들이 죄다 종이 모형입니다. 페이퍼 수츠? 여기서부터 아래의 두 장까지가 '폭스레인 Foxrain'(인스타 | 유튜브) 작가들의 작품이에요.

 

△ 폭스레인 _ (미니 건담들)

종이로 크게 만드는 것도 놀랍지만 작게 만드는 건 더 놀랍네요. 일부러 앞에다 500원짜리 동전 올려두고 찍었습니다. 이 정밀도 어쩔.

 

△ 폭스레인 _ 쥬라큘 미호크

'로봇'이야 깍두기니까 그렇다 쳐도 인체까지 말끔하게 소화되는 앞에서는 할 말이 더이상... 미소녀 모형도 많았지만 전 원피스를 더 좋아하는 고로... 녜, 니코 로빈 없어서 안 찍었습니다.

 

△ 에브리바디스 페이퍼 _ 대부I지겸아빠 _ 뉴건담 RX-93FF ver.ETTE

반면 이 작품은 1미터쯤 됨직한 대형입니다. 네이버 동호회 에브리바디스 페이퍼 부스에서 알현했구요. 작품 제목의 'ver.ETTE'는 동호회의 영어 별칭 Etteland가 연원인 듯. 버카 쌈싸먹겠습니다. 어딜 봐서 PG보다 떨어지나요.

 

△ 류황별의 종이공방 _ (시내버스와 골목길)

대중교통 전문 류황별(인스타 | 유튜브) 님도 계십니다. 인테리어, 익스테리어가 일일이 리얼 그 자체. 다이캐스팅이 울고 가겠어요.

 


이어서 3D 프린팅 작업 몇 가지 보시겠습니다. 당연히 남이 디자인한 걸 3D 프린터로 뽑기만 해서야 전시장에 나올 리가 없고 3D 모델링 - 3D 프린팅 - 도색으로 이어지는 순수창작물들입니다.

 

△ rockyq_mechaaddict _ 크샤트리아 1:33

RQ Mecha 님의 크샤트리아부터 가볼까요. 저희 집에도 있는 (MG만한) HG가 크기 비교를 위해 앞에 놓여있네요. 본작의 경우 여러 파츠로 나눠 뽑은 후 '조립'된 대형 모델 되겠습니다. 반면 아래와 같은 접근법도 있죠.

 

△ 오혁준(점선면) _ Wagenstein EP_02

얼핏 프라모델 디오라마처럼 보이지만 3D 프린팅 결과물입니다.(일부 기타 소재가 활용되긴 했습니다.) 같은 작가의 작품 하나 더 보시죠.

 

△ 오혁준(점선면) _ 매향

스컬피며 레진이 앞으로도 필요할까 싶네요. 무한양산이 가능하다는 막강한 장점까지 생각하면 말이죠. 물론 도색 과정이 남아있긴 합니다.

 

△ 불프 _ 김현회 _ 우크라이나의 비극 1:25

메시지가 잘 표현된 창작물도 반갑습니다. 생각해보니 도색이 제약일 수도 있지만 무한양산으로 인한 무한저렴화를 방지해주는 순기능도 있겠군요. 하여튼 3D 프린터로 인해 모델링계가 큰 전환점을 맞은 것만은 분명한 듯합니다. 레고 커스텀 피규어 쪽에도 바람이 거세던데 말이죠.

 


재료별로 파트를 나눈다는 게 이상할 수도 있지만 어찌 보면 자연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제작과정부터 작품의 전반적 특색까지 재료와 함께 가기 쉬운 게 공예의 속성이니까요. 그러다 보니 이하는 페이퍼와 3D 프린팅 이외의 재료들 순서가 되겠습니다.

 

△ 김케디(김도연) _ 밀레니엄 사이언스 스쿨 게임개발부

에폭시 퍼티와 도색을 이용한 100% 수작업 피규어입니다. 모바일 게임 '블루 아카이브'의 캐릭터들이라고 하네요.[작가 인스타]

 

△ 모형전자공작 _ 폐인희동이 _ Ma.K Kröte 1:20

작년 하비페어에서 아두이노 작품들로 많은 시선을 끌었던 모형전자공작 팀의 부스를 이번에도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박성윤 & 박철종 부자의 신작은 아쉽게도 제작중이어서 완성품을 볼 수 없었던 대신 마시넨 크리거(Ma.K)의 두꺼비(Kröte)가 꿈틀거리고 있더군요. 그런데 이 작품 또한 작업중이라고 표기되어 있었습니다. 뭘 얼마나 더;;

 

△ 프라온 _ 슘둥 조정규 _ 열차포 도라 1:35

 

△ 프라온 _ 김도형 _ 모빌탱크 YMT-05 힐돌브 & 자쿠 II

누가 뭐래도 전시장의 우점종이 프라모델인 것만은 변함 없는 사실입니다. 여기는 '하비' 페어니까요. 2차대전 웨더링과 건프라 오버코팅 사이의 시계추 무한반복처럼 느껴질 때도 있지만 접근의 대중성만큼은 레고 다음이겠죠. 그 중 원주 모형 동아리 프라온의 작품 둘 골라봤습니다. 이렇게 보니까 별로 대중적이지 않을 지도;;

 

△ 조이더즈 _ (조이드 곤충형 프라모델들)

이런 신선한 시도도 눈에 띄었습니다. 조이드의 괴물딱지들을 표본채집 하셨네요^^ 조이더즈 멤버들의 작품입니다. 제가 알던 그 가동형 장난감이 아닌데요?

 

△ 수원 파티 _ 예쁜반달여우아빠 목은상 _ When I First Met Ryan _ 타미야 프라모델 1:35

디오라마에서 프라모델과 기타 재료들의 만남이야 늘 있는 일이지만 이처럼 각별하고 완성도 높은 결합은 흔히 볼 수 없는 듯합니다. 그런데 제목이 맞는 건지 모르겠어요. 작품 앞에 놓여있던 태그를 충실히 옮기긴 했습니다만.

 

△ 윤 페인팅 클럽 _ 홍범도 장군

프라모델 다음으로 많은 자리를 차지하는 건 늘 피규어였죠. 기성 스태추를 도색하는 '피규어 페인팅' 작업이 주를 이루고 피규어를 아예 새로 만들어내는 조형 작업이 중간중간 빛을 발하곤 합니다. 다만 본작은 둘 중 어느 쪽인지 잘 모르겠네요. 윤기열 작가와 문하생들의 모임인 윤 페인팅 클럽 (YPC) 부스의 출품작. 왠지 많은 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ㅎㅎ.

 

여기까지입니다. 어딘가 예년에 비해 힘이 좀 빠진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지만 눈호강은 변함 없었네요. 오래 지속되고 번창하여 국제적인 행사로까지 발전해나가길 기원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