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브릭/MOCs

[MOC] 번개호 Mach 5 (from 마하 고고고 / 달려라 번개호 / 스피드 레이서)

apparat 2019. 6. 11. 19:10
  • 제목: 번개호 Mach Five

  • 장르: Racers > Speed Racer

  • 설명: 일본 TV 애니메이션 [마하 고고고 Mach GoGoGo](한국명 [달려라 번개호]) 및 미국 영화 [스피드 레이서 Speed Racer]에 등장하는 주인공급 레이싱카를 6스터드 폭으로 재현

  • 부품: 116 pieces

  • 제작: 2019

  • 인스 다운로드: Rebrickable MOC-25678



오래도 됐네요. 카 레이싱 TV 애니의 원조라는 [마하 고고고]가 일본에서 처음 방영된 게 1967년이라니 그야말로 태고적이군요. 한국에서 [달려라 번개호]라는 제목으로 방영된 건 그래도 좀 훗날이었습니다. 1975년이니까 중년층에겐 마징가 Z, 요술공주 세리, 플란다스의 개(모두 75년 국내 방영)와 동급의 추억인 거죠.


그런데 이게 스토리의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당시 일본과 한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반응이 상당했고(영어명 [스피드 레이서]), 1997년에 리메이크작도 나왔으며(영어명 [스피드 레이서 X]), 2008년엔 워쇼스키 자매(당시엔 형제)에 의해 헐리우드 실사판까지 만들어졌더랍니다. 정지훈(비)이 조연으로 출연했대서도 화제였구요.


이참에 감상하는 추억의 만화 주제가. 67년 원작과 97년 리메이크의 오프닝을 이어붙여놓은 영상입니다. "세계를 주름 잡는 용감한 번개호" 역시 번안이었어요.^^



시리즈의 주인공급 차량인 번개호(일본명 마하호 マッハ号, 영어명 마하 파이브 Mach 5)가 세대와 지역을 막론한 인기 모델인 데는 그만한 배경사가 있었던 겝니다. 본드카, 배트모빌만큼은 아니어도 대중문화 속 차량 중에선 탑클래스일 거예요. 키트(전격 Z작전), 들로리안(백 투 더 퓨처) 정도와 견주면 될까요?


이런 이유가 하나라면 얼마 전부터 스피드 챔피언의 매력에 퐁당 빠진 게 다른 하나였어요. 역시 레고 자동차는 6스터드(버스나 트럭은 8스터드)가 모범답안이라니까요. 레고다운 생략과 축약을 거쳐 절묘하게 빚어낸 '미니카'의 매력이란. 초창기엔 '스티커 챔피언'이라는 조롱이나 듣는 신세였지만 갈수록 품질이 좋아지는 반면 국내가는 저렴해져서[각주:1] 팬들이 늘어나는 중이죠.


저 역시 몇 가지를 구해 만지작거리다 반해서 창작으로 이어지게 됐습니다. 그렇다고 스챔 전용 부품[각주:2]과 작법을 적극 도입한 것까진 아니고 6스터드 폭이라는 크기와 대강의 스타일을 참고한 정도죠. 이리하여 아파라트 최초의 본격 자동차 MOC 번개호는 탄생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짜잔.(8스터드 캠퍼밴은 개조였고 샌드크롤러는 자동차라기보단...)  




원작과의 가장 큰 차이는 2인승에서 1인승으로 줄었다는 점일 겁니다. 이러면 (헐리우드 실사판에 등장하는) 자매기 마하 식스가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 수도 있겠지만, 아시다시피 파이브와 식스는 그밖에도 모양이 많이 달라요. 저의 추억과 관심은 온통 파이브 뿐이라서요.^^ 스챔이 늘 그렇듯 으레 1인승이려니 여겨주시길.


또한 원작에선 차량의 아랫쪽 절반이 짙은 파란색인 모양이지만 이게 좀 애매합니다. 다이캐스팅이나 프라모델로 나온 것들을 찾아봐도 그런 것과 모두 흰색인 것이 혼재되어 있더군요. 실사판은 후자구요. 구현의 어려움도 있고 해서 올 화이트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상징과도 같은 보닛의 빨간색 M자는 비슷하게나마 만들어 넣었습니다.




마하 시리즈 차량들은 레고 정품으로도 나온 바 있습니다. 헐리우드 실사판에 기대서 2008년에 총 4종의 스피드 레이서 제품이 출시됐었는데(8158~8161), 그 중 8158에 마하 파이브가, 8161에는 마하 식스가 포함되어있죠. 둘 다 8스터드 폭으로 제것보다 한 체급 위입니다. 최초의 한국계 미피(정지훈 분 태조 토고칸)가 등장한 것도 이때였어요.[각주:3] 레고 제품들에 관한 정보는 브릭셋 링크로 대신합니다.


리브리커블에도 마하 파이브 MOC가 이미 한 대 등록되어 있네요.[각주:4] 이 역시 8스터드, 290 피스로 정품들과 같은 체급. cehnot라는 아이디를 쓰는 분의 2016년도 창작으로, 덩치에 걸맞게 2인승입니다. 특히 제가 골머리를 썩였던 후면 덕트의 아이디어가 인상적이군요. 다 좋은데 인스가 lxf 파일만 있어 살짝 아쉽습니다.



아파라트의 리브리커블 등록 MOC 중 처음으로 시험 삼아 1달러를 매겨봤으나... 살며시 무료로 전환했습니다. 역시 ① 적어도 몇백 피스는 되고 ② 정성 들여 만든 PDF 인스를 제공하며 ③ 인기 있을 만한 창작물이라야 100피스당 1달러 정도라도 받고 팔 만한 것 같더군요. 소소한 창작과 소폭 개조를 오가는 게 전부인 저같은 위인은 한몫 잡긴 글렀네요.^^


  1. 2015년 29500원 -> 2016년 23900원 -> 2017~2018년 22900원 -> 2019년 21900원. 달러가는 변함 없이 $15라는 건 반전. [본문으로]
  2. 부품번호 18972~18980 사이의, 아예 스챔 시리즈를 위해 새로 만든 것들과 30029 등 기본으로 자주 쓰이는 것들이 있죠. [본문으로]
  3. 8159와 8160에 들어있습니다. 이 캐릭터가 한국계 맞느냐는 까다로운 물음은 마스터 우가 대체 어느나라 사람이냐는 물음과 함께 상상의 나래로 감싸안기로 하죠. [본문으로]
  4. 물론 리브리커블 밖에도 많습니다. 서양에서 이렇게 인기가 많았나 놀랄 정도로 많습니다. 구글에서 'lego mach 5' 정도로 검색해보시면 됩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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