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예술

원피스 공식 가이드북(레드, 블루, 옐로우, 그린, 블루 딥) 내용 일람

apparat 2021. 9. 3. 08:22

동시대 최고의 인기 만화 중 하나일 [원피스]를 아들노미와 같이 IPTV로 후발주행하고 있습니다. 코믹스는 애니 최신편까지 따라잡은 다음으로 꿍쳐뒀구요. 완결까지 아직도 5년은 남았다니 내년쯤부터 슬슬 시작하면 합이 맞겠죠.

 

이 긴 걸 따라가다 보니 자연스레 관련물들도 접하게 됩니다. 아이는 이미 쵸파 로봇과 MG 루피를 거쳐 프랑키 장군까지 프라모델을 섭렵중이구요.(하나같이 추천할 만한 수작입니다.) 피규어야 말할 것도 없죠. 1년에 서너 개로 억누르느라 진땀 빼는 중;;

 

그리고 책이 있군요. 원작 외에 캐넌으로 수렴되는 공식 출판물로는 오색 시리즈(레드, 블루, 옐로우, 그린, 블루 딥), 비브르 카드, 그리고 원피스 매거진(지난 7월에 11호 발매) 정도가 있는 걸로 압니다. 각종 외전, 2차 창작 등과 달리 이것들은 오피셜 대접을 받죠.

 

그 중 오색 시리즈(제 마음대로 붙인 명칭이에요)의 내용이 정리된 게시물이 눈에 잘 안 띄어서 찾아보기 겸 시도해봅니다. 각종 설정, 작가 인터뷰, 단편 등으로 되어있어 초보 팬들에겐 꽤 괜찮은 부록인 듯합니다.(다만 초딩 팬을 위해서는 캐릭터 카드 모음인 비브르 카드를, 깊게 들어가고자 하는 본격 팬을 위해서는 매거진을 추천합니다.)

 

* 출판사는 모두 대원 씨아이, 번역은 이은주([옐로우]만 금정), 일본판과의 발행 시차는 많아야 1년 정도입니다.

* 코믹스와 같은 판형, 같은 재질에 200~400쪽, 4500~9500원 사이군요. 본문도 모두 흑백입니다. 비브르 카드나 매거진과 달리 애초에 코믹스의 별권 부록 컨셉트로 기획한 듯합니다.

 

원피스 레드 - 그랜드 캐릭터즈 (2002)

오색 시리즈의 첫 권이라는 것이 가장 큰 의의. 거의 캐릭터 소개로 채워져있고 단편 <로맨스 돈>이 소장가치를 더하는 정도.

  • 캐릭터 파일: 밀짚모자 해적단의 (발간 당시까지) 멤버들에 대한 상세한 소개. 루피, 조로, 나미, 우솝, 상디, 쵸파까지 6명의 정보가 각각 20페이지 이상씩 실려있다. 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분량에 비해 내실은 보통. 구사하는 전투기술 모음 정도가 뒤적일 만하다.
  • 대해적 리포트: 다른 해적단들에 대한 소개. 샹크스, 알비다, 버기, 크로, 클리크, 아론, 브리킹(와포루), 크로커다일 일당까지가 비교적 자세히 나오고 나머지는 아직 간단한 언급 정도. 뻔히 아는 내용이 대다수인 위에 비해 더 도움이  되는 편.
  • 원피스 명작극장 - 작은 버기의 대모험: 한컷짜리 스핀오프 연재물인 '대문극장' 중 버기 편. 나중에 [그린]에 고스란히 다시 실린다.(매 권마다 실린 모든 대문극장이 같은 루트를 타게 된다.)
  • Romance Dawn 제0화 로맨스 돈: 오다 에이치로가 21살때 그렸다는 오리지널 단편. [원피스]의 시제품쯤 되는 셈인데 [점프 중간호]에 실렸었다고.(단편집 [원티드] 수록본과는 또다른 버전이라고 한다.) 그림체도 80~90년대 것처럼 보이고(얼굴들이 더 갸름하다) 설정도 차이가 있다. 열성팬이라면 이거 하나때문에라도 [레드]를 소장하고 싶을지도.

 

원피스 블루 - 그랜드 데이터 파일 (2003)

앞쪽에 종이 스탬프와 스티커가 부록으로 첨부되어 있고, 분량의 대다수는 '데이터 파일'이라는 큰 제목 하에 여러 가지 내용이 묶여있다. 전혀 하나로 묶을 만하지 않으므로 그냥 별개의 내용들로 취급하는 걸로.

  • 루피 해적단 역사: 발간 당시까지의 역사를 15쪽으로 정리. 단행본 몇 권 몇 화에서 어떤 사건이 벌어졌는지 잘 정리해놓아 색인으로 쓰기 좋다. 단, 24권까지만.
  • 캐릭터 대사전: 코믹스 등장 순으로 정리해놓은 인명 사전. [레드]와 달리 주인공도 길어야 1쪽이고 단역들까지 꼼꼼히 섭렵했다. 책의 1/3 분량에 해당.(캐릭터 사전이 책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건 오색 시리즈 공통의 특징이다. 당연히 꽤 겹친다.)
  • 세계의 괴짜 콜렉션(세계 특이 동물 콜렉션): 10쪽. 특색 있으니 완결 후에 다시 묶어도 좋을 듯.
  • 악마의 열매 사전: 5쪽. 아직 연재 초반이라... 후에 계속 보완되지만 이 역시 완결 후 재기획될 듯.
  • 월드 내비게이션: 14쪽. 지명 사전. 역시 코믹스 등장 순. [레드]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동물, 악마의 열매, 지명같은 부분이 더 유용해보인다.
  • 우솝이 뽑은 뭐든지 베스트 5: 쉬어가는 코너.
  • 메이킹 오브 원피스: 오다 에이치로의 작업실, 보물(애장품), Q&A, 원고가 완성되기까지, 낙서 콜렉션(미공개 로고 모음)으로 구성. 나름의 성의를 보인 듯하며 재미있게 볼 수 있다.
  • 원피스 점: 원피스 캐릭터로 유추해보는 나의 성격 진단. 의외로 상세하고 그럴싸하다. 팬들끼리 두런두런 모여앉아 시도해볼 만.
  • 루피 해적단 입단 테스트: 간단한 '원피스 상식 문답'.
  • 루피 해적단 4컷 극장: 말 그대로 4컷짜리 꽁트들. 총 8편이 중간중간 실려있다.
  • 원피스 명작극장 - 코비메포 분투일기: [레드]의 버기 편에서 이어지는 코비와 헤르메포의 스핀오프.

 

원피스 옐로우 - 그랜드 엘레멘츠 (2007)

앞 두 권의 보강판 성격. 4~5년간 쌓인 내용을 착실하게 추가 및 재구성해놓은 와중에 '밀짚모자 극장'이 양념 역할을 톡톡히 한다.

  • 이벤트 로그 1 밀짚모자 해적단: [레드]의 '캐릭터 파일'과 [블루]의 '루피 해적단 역사'의 개정판 격. 항해기록은 에니에스 로비까지, 캐릭터는 로빈, 프랑키, 고잉 메리 호까지 추가되었고 각각의 분량은 반 정도로 짧아졌다. 그래도 전체 분량의 2/5 정도를 차지.
  • 이벤트 로그 2 세계정부: 20쪽. 오로성부터 CP9, 칠무해(아직은 5명만 공개), 해군까지를 망라. 역시 여기서부터가 찾아볼 만한 내용들.
  • 이벤트 로그 3 해적: 20쪽. [레드]의 '대해적 리포트' 속편. 흰수염, 샹크스, 몽블랑 크리켓, 베라미, 폭시, 버기 & 알비다, 검은수염 일당까지. 앞편과 별로 안 겹쳐서 더 좋다.
  • 이벤트 로그 4 시민: 16쪽. 스카이피아, 워터 세븐, 혁명군 등 '비해적 인명 사전'.
  • Material: [블루]를 대폭 보완한 잡학 사전. 악마의 열매, 노래, 기상, 시설, 식물, 조직, 지명, 도구, 동물, 탈것, 무술, 문헌, 전설, 질병까지 500 항목을 70여쪽에 걸쳐 시시콜콜 정리해놓았다. 각각 단행본 몇 권 몇 화에 처음 등장하는지도 표기돼있으며 책의 후주 역할도 겸하고 있다. 뒤에 인덱스까지 딸려있는 이 책의 백미.
  • 아트 오브 원피스: 코믹스의 설정 컷 모음. 6곳에 나누어 싣고 있으나 다소 중언부언같은 느낌.
  • 밀짚모자 극장: SD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몇 쪽짜리 코믹물. 총 6편이 중간중간 실려있는데 재미가 쏠쏠하다.
  • 원피스 명작극장 - 하찌의 해저산책: 대문극장 3탄. 문어 어인 하찌 편.

 

원피스 그린 - 시크릿 피시스 (2011)

단행본 60권까지를 반영하면서도 처음으로 인명 사전 위주의 구성을 벗어난 경우. 아래의 내용들이 번갈아 등장하며 하나의 긴 스토리 요약본과 같은 구성을 하고 있다. 오색 시리즈 중 단 한 권만 꼽는다면 이것을 추천하고 싶다.

  • 에피소드 로그: 정상전쟁까지의 줄거리를 다룬 말 그대로 '로그'. 내용 요약, 부연설명, 설정 해설들로 빼곡하다. 책 뒤엔 로그 인덱스도 딸려있다.
  • 시크릿 에피소드: 대문극장 12편을 망라. 앞권들의 세 편도 그대로 다시 실렸지만 그 앞뒤로 해당 인물들의 전후사를 풀어주고 있어 더욱 흥미롭다. 코비메포, 버기, 쟝고, 하찌, 와포루, 에이스, 바로크 워크스(핵심요원들), 게다츠, 에넬, CP9, 밀짚모자 일당(정상전쟁 당시), 나머지 여럿의 스핀오프들.
  • 신시대의 강자들: 이후 내용에 대한 예고편 격. 18쪽에 걸쳐 이런저런 세력들을 다루고 있다.
  • 원피스 제작비화 시크릿 로그: 초기 설정화, 네이밍 내력 등. 25쪽.
  • 동물극장: [옐로우]의 '아트 오브 원피스'를 연상시키는 (별 흥미 없는) 단행본 컷 모음.
  • 밀짚모자 극장: [옐로우]에 이어 또 4편. 뒷부분에 몰아실었는데 여전히 꽤 웃긴다.

 

원피스 블루 딥 - 캐릭터스 월드 (2013)

[그린]과는 정반대로 아예 확실하게 사전이 된 경우. 인명 사전, 설정 사전, 작가 인터뷰, 단편 <스트롱 월드>까지 구성은 좋다.

  • 캐릭터 대명감 DEEP: 200여쪽에 이르는 인명 사전. 책의 3/4을 차지함에도 1인당 분량은 매우 단촐하다(비중있는 조연도 달랑 1쪽). 그만큼 많은 인물이 수록되어 있긴 한데, 내용보다도 찾아보기가 매우 불편한 것이 큰 단점이다. 일본어 발음순으로 실려있고 별도의 색인도 없기 때문.(책 뒤의 '리버스 인덱스'는 두 쪽짜리 별명 색인일 뿐이다.) 원피스 인명 사전이 필요하다면 비브르 카드 쪽이 훨씬 낫다.
  • 신세계 '무'록 FORCE: [옐로우]의 'Material'을 계승하는 잡학 사전. 악마의 열매, 패기, 배, 과학까지를 36쪽에 정리. 특히 악마의 열매 쪽이 상세하며 패기는 이번이 처음 다뤄지는 것이기도 하다.
  • 오다 에이치로 그랜드 앤스워: [블루]의 Q&A를 계승. 1문1답 + 라디오 인터뷰 내용. 12쪽이니 나름 참고가 된다.
  • 대해적전사 Romance Dawn 제0화 스트롱 월드: 극장판 [스트롱 월드] 개봉 당시 배포되었던 프리퀄 단편 코믹스를 재수록. 오다 인터뷰와 함께 이 책에서 가장 가치 있는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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