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브릭

레코 공홈, 픽어브릭 Pick A Brick 준비중?

apparat 2020. 1. 1. 05:42

2019년 연말 전세계의 AOFL이 레고 사의 브릭링크 인수 소식으로 충격과 공포에 빠졌다면 2020년 1월은 대한민국 한정입니다. 레고 코리아 공홈이 드디어 픽어브릭 Pick A Brick 서비스를 시작할 모양입니다. 대문 한가운데에 아래와 같이 떡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군요.


[*며칠 후 다시 대문에서는 아이콘이 내려졌고, 요 아래의 주소로 들어가면 페이지는 여전히 살아있으며, 결제는 아직 안됩니다. 2월 중순이 되도록 변동 없음. 오래 뜸 들이네요...]



아직 결제까지는 진행되지 않고 있지만 서비스를 위한 제반의 준비는 거진반 마쳐놓은 듯합니다. 그 자주 오던 뉴스레터에도 한 마디 언질이 없더니 소리소문 없이 준비했다가 새해를 맞아 짠 띄운 모양이네요.[각주:1]


간단히 정리하고 넘어가자면, 픽어브릭은 개별 레고 브릭을 레고 공홈에서 직접 판매하는 형태를 말합니다. 다른 나라에선 진작에 해오던 것이지만 레코 한정 그런 거 일절 없었죠. 전국의 레고 공인샵들만 오프라인으로 진행해왔으나(이 역시 다른 나라에선 이미 하던 것) 부품 종류가 너무 적고 일정 수량 단위로만 판매하기 때문에 큰 도움은 안되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미 국내에도 다수의 브릭 셀러들이 (개별로든 브릭링크 내에서든) 영업을 하고 계시고 브릭링크 등을 이용한 해외구매도 활발한 상태입니다만, 공홈이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면 뭐가 달라져도 달라질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어쩌면 우리에겐 인수합병보다 더 큰 영향이 있을지도요.


판매 개시 전이지만 대략이나마 무엇을 얼마에 파는지 둘러봤습니다. 위의 메인페이지에서 클릭해 들어가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옵니다. [ 바로가기 주소: https://www.lego.com/ko-kr/page/static/pick-a-brick ]



한눈에 쉽게 파악되는 구성입니다. 중요한 거 몇 가지 체크해볼게요.


검색 방법


가운데 검색 바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브릭링크 부품번호를 치면 됩니다. 부품별 네모칸의 'ID' 중 왼쪽이 색깔까지 포함한 고유번호, 오른쪽이 모양만 따지는 디자인 넘버, 즉 우리가 아는 그 부품번호입니다.


물론 검색 바 밑의 풀다운 메뉴를 통해 카테고리(부품 종류)별, 정확한 색깔별, 대략의 색깔별로 필터링해서 볼 수도 있습니다. 여러 조건을 함께 적용할 수도 있구요(예컨대 '검은색 & 플레이트'). 화면 구성과 검색 기능은 잘 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부품 종류


1월 1일 현재 1407가지의 부품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색깔이 다르면 각각 쳐서요.(2월 하순이 되니 오히려 1278가지로 줄었습니다. 참고로 해외 공홈들에는 일률적으로 1422가지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덴마크든 미국이든 호주든요. 아래의 수치들은 1월 1일 기준입니다.) 예를 들어 가장 흔한 부품 중 하나인 1x2 플레이트(3023)는 모두 24가지 색깔이 올라와 있군요. 카테고리별로 중요한 것 몇 가지만 찾아보면 

  • 브릭: 217종

  • 플레이트: 381종

  • 플레이트 스페셜: 105종

  • 테크닉 빔: 18종(...)

입니다. 이렇게만도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는군요. 역시 기본 브릭과 플레이트 중심입니다. 제 개인적인 위시 리스트를 이용해 50가지 정도 찾아봤는데 좀 특이하다 싶은 거, 없습니다. 미피 관련 부품, 극소수예요. 테크닉, 찬밥입니다. 컬러, 있는 것만 있습니다.

당연하죠. 고작 1407가지밖에 안되니까요. 브릭링크에서 부품 좀 구비하고 있다는 소리 들으려면 국제적으로는 1만 가지는 돼야 합니다. 국내 셀러로 한정해도 3천은 넘어야죠. 이 정도면 군소 셀러 수준. 다만 수량을 굉장히 많이 들고 있을 것 같다는 짐작은 가네요.^^

가격

역시 큰 기대 마시길. 10가지 정도를 브릭링크 내 국내샵들과 비교해봤는데 2~4배 더 비쌉니다. 물론 샵마다 가격이 다르고 가변적이며 개중에는 중고도 있긴 하죠. 하지만 종류뿐 아니라 가격도 주된 구매처를 이리로 돌릴 정도는 아닙니다. 해외의 더욱 저렴한 셀러와의 비교는 말할 것도 없구요.(브릭링크 내 국내샵들이 비싸다는 말은 아닙니다. 전세계 기준으로도 저렴한 편이에요.)

배송료나 최저 구매수량 등은 아직 확인이 되지 않았습니다. 판매를 본격적으로 개시하면 알 수 있겠죠. 아마도 제품을 구매하면서 함께 주문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 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아니면 포인트 활용이든가요.


여기까지, 급한대로 우선 확인한 사항만 알려드립니다. 나중에 본격 판매가 개시되면 수정하고 보충해놓겠습니다. 일단 놀라울 것 없는 종류와 가격이긴 하나 안 하는 것보다야 열배 백배 더 환영이지요. 레고 문화 성숙의 한 계기가 되길 기대해봅니다.


  1.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보면 2019년부터 출몰을 반복해왔던 듯도 합니다. 물론 결제는 안됐었구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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