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브릭

중국 셈보 블럭 Sembo Block의 '람베르기니 베나노' 풀백 모델

apparat 2019. 10. 31. 01:45
  • 회사: 셈보 블럭 Sembo Block

  • 테마: Techinque

  • 품명: 람베르기니 베나노 Lamberghini Venano
  • 품번: 701400
  • 성격: 레고 테크닉 호환 규격의 풀백 자동차 모델
  • 부품: 369 pieces  | 미니피겨 1개

  • 정가: ¥280 (중국 공항 면세점 가격)

  • 평점: 7 / 10




오타가 아니에요


(1) 비슷한 성격의 브랜드인 씽바오, 반바오 등과는 (아마도) 또다른 회사예요. 원래 회사명은 선바오 Senbao 森宝였는데 언제부턴가 셈보 블럭으로 바꾼 모양. 이 제품만 해도 눈 부릅뜨고 찾기 전엔 브랜드 로고밖에 안 보였더랍니다.

(2) 'Technic 테크닉'을 잘못 쓴 게 아니에요. 박스 전면에 분명히 (Technique도 아닌) 'Techinque'라고 쓰여있어요.^^ 한글로 어떻게 표기해야 할지는 난감하지만;;

(3) 마찬가지로 '람보르기니 베네노 Lamborghini Veneno'를 잘못 쓴 것도 아니에요. 역시 박스에 '람베르기니 베나노 Lamberghini Venano'로 인쇄되어 있답니다.^^




짝퉁도 아니에요


원래 있는 제품을 그대로 베껴서 만든 걸 짝퉁이라고 하죠. 그런데 레고에는 이런 제품이 없습니다.(람보르기니 모델 자체가 거의 없죠.) 조금 찾아봤는데 MOC 중에도 이런 모델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MOC를 멋대로 베껴 제품화하는 걸로는 레핀(정확히는 '러핀')이 악명 높죠.


그렇다면 레고 테크닉과 부품 모양이 똑같은 건? 그것만으로는 짝퉁이라고 하지 않는답니다. 이건 저작권이 아닌 특허권의 영역인데, 세계적으로 특허권은 길어야 15년밖에 보장이 되지 않거든요. 그래서 북미의 메가블럭, 폴란드의 코비, 한국의 옥스포드 및 소호브릭스같은 호환 브릭(내지 서드 파티)들이 존재할 수 있는 거죠. 이 제품도 그런 케이스로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 차량에 바탕하고 있으니만큼 원래는 람보르기니와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제품화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등장한 '람베르기니 베나노'겠죠.[각주:1] 어차피 실차와 그닥 비슷하지도 않으니 여기까진 애교로 넘어가줍니다만 상표 디자인까지 거의 그대로인 'Techinque'는 좀...



풀백 모델입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300개가 훌쩍 넘는 크기임에도 엄연히 풀백(뒤로 당겼다 놓으면 앞으로 가는) 모델이라는 점입니다. 풀백 모터는 레고사의 요즘 그것(12799)을 겉모양까지 베껴 만들었구요. 성능은 오리지널과 비슷해보입니다. 물론 내구성 등은 보장할 수 없지요.



사진의 한가운데, 운전석 뒷부분에 풀백 모터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시험 삼아 요즘 풀백 모델 두 개를 합친 레고 정품(42033 + 42034 익스트림 오프로더)과 레이싱을 펼쳐봤는데, 크기는 비슷하지만 정품 쪽은 모터가 두 개인 만큼 힘과 속도는 현저한 차이가 나더군요. 하지만 굴러가는 거리는 정품에 살짝 뒤지는 정도, 무난했습니다.


레고사의 요즘 풀백이 죄다 150피스 내외의 소형이고 실차와도 거라가 먼 어린이용 디자인들이다보니 차별성은 확실한 듯합니다. '람베르기니'답지 않게 거북이라는 부작용은 피할 수 없습니다만.



만듦새는 그저그래요


그밖에는 특유의 시저 도어가 재현된 정도 외엔 아무런 기능도 특징도 없구요. B모델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근데 이건 레고 풀백도 하나만일 땐 마찬가지.) 실차 재현성도 그냥저냥. 엔진 묘사는 풀백 모터가 대신하는 걸로. 



부품 질은 (당연히) 레고보다 떨어집니다. 비록 분해할 때는 손가락이 아프더라도 만들 때는 수월한 게 레고 테크닉인데, 이건 만드는 도중에 고무망치와 플라이어를 가져와야 할까 가끔 고민될 지경. 약간 과장이라곤 해도 꽤나 뻑뻑한 건 사실입니다. 그럴 일도 없지만, 결코 분해하고 싶지 않네요.


설명서와 스티커의 품질은 의외로 괜찮습니다.(전용 스티커가 들어있어요. 많지는 않아요.) 레고에 비해 많이 안 떨어지네요. 중국 회사들의 발전이 또 한 번 놀랍습니다. 옥스포드보다도 나은 듯. 분발이 필요하겠어요. 




미니피겨도 들어있네요


스피드 챔피언인양 레이서 미피가 하나 들어있습니다. 차에 비해 너무 작죠? 하지만 레고 테크닉 피겨를 태워볼랬더니 또 안 들어가더군요. 미피의 퀄리티도 (당연히) 레고보다 떨어집니다. 여느 중국산 미피 수준을 넘지 않아요. 한 마디로 존재감 미미. 그나저나 저 가슴의 ‘S.O Racing’과 ‘Tom’s’는 대저 무슨 의미일까요?




총평: 희소성으로 봐줍니다


레고에도 MOC로도 없는 고유모델이라는 점, 명색이 람보르기니의 초희귀 한정판 차량을 베이스로 했다는 점, 무엇보다 중형 테크닉 풀백 모델이라는 점에서 자기만의 고유성은 분명합니다.


결과물도 나쁘지 않군요. 모양새 좋고, 몇몇 장식성 파트를 제외하면 견고성도 합격점이고, 무난하게 잘 굴러갑니다. 다만 부품 퀄리티(규격의 정밀도)가 떨어지는 게 가장 큰 단점이겠어요.



실은 지인 찬스를 통해 중국의 공항 면세점에서 구해온 것이라 호환제품 치고 구입가가 가볍지는 않았습니다. 현재 환율로 4만원대 중간. 그런데 국내의 몇몇 온라인 쇼핑몰에서 절반 가량에 팔고 있더군요.ㅠㅠ (람'보'르기니로 검색해야 나옵니다.) 그렇다면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가격입니다.


뭐 굳이 애써 구하실 필요까지야. 이런 것도 있다 정도로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이 회사에서 '테킹크' 시리즈로 테크닉 호환 고유 모델을 여럿 내놓고 있는 모양이니 테크닉 팬이라면 알아두셔도 좋을 듯합니다.


  1. 자세히 보면 앰블럼도 거울대칭을 이루고 있습니다.^^; [본문으로]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