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브릭/MOCs

[MOC] 빈티지 카부스 Vintage Caboose

apparat 2019. 2. 8. 19:10
  • 제목: 빈티지 카부스 Vintage Caboose
  • 장르: City - Trains
  • 설명: (빈티지 객차에 이어지는) 간단한 기차 한 칸 창작
  • 부품: 173 pieces
  • 제작: 2019
  • 인스 다운로드: Rebrickable MOC-21729

2017년 4월에 선보인 빈티지 객차의 뒤를 잇는 아파라트의 두 번째 기차 관련 창작입니다. 물론 철덕은커녕 기차에 관한 일말의 전문성도 확보되지 않고 있으며, 집에 있는 것들을 가져다 조금 바꿔본 수준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카부스(Caboose; 혹은 커부스)는 우리나라에선 보기 힘든 물건이라 영어판 위키피디아라도 들여다봐야 이해가 됩니다. 대략

  1. 승무원 전용공간 - 그래서 대체로 작음

  2. 화물열차의 맨뒤에 연결 - 여기 타는 승무원은 (자동화가 덜 됐던 시절) 운전 이외의 각종 보조적인 조작과 관리를 맡게 됨

  3. 색깔이 딱히 정해진 건 아니지만 흔히들 빨간색으로 칠하곤 했음 - 아니면 주황색이나 노란색이거나

  4. 19세기 초반부터 1980년대까지 미국에서 쓰던 물건 - 자동화 진척으로 필요성이 줄어들면서 점차 사라짐. 남아돌게 된 카부스 칸을 가져다 까페나 매점, 이색 숙소 등으로 재활용하기도

  5. 시야 확보를 위해 차량의 위나 옆으로 튀어나온 창이 존재 - 위로 튀어나온 차량을 큐폴라(Cupola) 내지 스탠다드 타입, 옆으로 튀어나온 걸 베이 윈도우(Bay window) 타입이라 부름. 큐폴라의 위치는 미국 동부에선 주로 한가운데에, 서부에선 뒷쪽으로 치우쳐 있음

  6. 영국, 호주, 인도에는 이에 대응되는 브레이크 밴(Brake van)이란 것이 있음

정도인 듯합니다. 이처럼 증기기관차 비스무리한 추억소환형 물체인 관계로(더구나 한국인의 눈에는 상당히 이국적인 물건인지라) 살짝 관심을 가져본 게 창작의 계기입니다. 의외로 레고 제품도 몇 가지 안 보이고(단품으로는 10014뿐, 세트의 일부로는 7597, 10173, 10254 정도)[각주:1] 리브리커블에 올라온 MOC도 5개뿐이어서 한 술 보태본 거죠.



늘 그렇듯 실용형 창작의 길 위에 있습니다. 60052 화물 수송열차의 프레임을 하나하나 옛날식 기차로 바꿔가는 중. 신경 쓴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어디까지나 빈티지 객차의 연장선 위에 있습니다. 디자인 컨셉트는 거의 그대로 이어받았고(다만 이걸 만들면서 거꾸로 전작의 컬러와 디자인을 바꾼 부분은 있습니다) 큐폴라, 사다리, 작은 차체 등 카부스의 특징을 조금 가미한 정도입니다.

  2. 그래서 이번에도 지붕과 한쪽 벽이 단번에 활짝 열릴 수 있게 했습니다. 내부엔 카부스답게 의자 하나와 약간의 비품, 그리고 심심할까봐 푸드 카트를 마련해놓았습니다.

  3. 60052에 들어있는 황소 운반차량의 프레임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4. 따지고 들면 들수록 카부스답지 않습니다. 원래 화물열차에만 따라붙는 녀석인걸 객차와 어울리게 만들어놓았고, 따라서 존재할 리 없는 푸드 카트가 떡하니 실려있으며(저걸 어떻게 객차로 옮겨갈 건지), 큐폴라는 본체와 통해야 하는데 지붕으로 막혀있어서 창문이 아무 쓸모 없고(비록 10014도 이렇긴 하지만), 그나마 창도 옆으로만 나있습니다.

한 마디로 카부스 본래의 구조와 용도 따위에는 무심한 채 지난번에 만든 객차 뒤에 뭔가를 더 매단다는 목적, 재미, 장식, 놀이에만 치중했다 하겠습니다.




그래서 둘을 이어놓으면 그럭저럭 봐줄 만한 그림이 나오긴 합니다. 다시 한 번, 이건 재현의 충실도와는 관련 없는 페어리테일에 가까움을 알려드립니다. 원래 객차 뒤엔 카부스가 없고 카부스 앞엔 화차(貨車)가 자리해야 해요. 장식을 겸한 장난감임이 분명합니다.


따라서 얘네를 끄는 기관차도 마땅히 구제 느낌 풀풀 나는 증기기관차(와 탄수차)여야겠죠. 저는 현재 79111 론 레인저 기차 앞부분을 연결시켜 놓았지만 10194 에메랄드 나이트는 물론 75955 호그와트 익스프레스, 레플리카를 고려한다면 2000년대 초반의 My Own Train 시리즈(3740~2 등)도 좋을 듯하네요. 취향에 따라서는 10173, 10254 등의 크리스마스 기차나 7597 토이 스토리 기차도 있겠구요.




다음번 기차 창작은 위에서 나열한 증기기관차들의 구동개조나(10194 제외) 중간에 들어가면 어울릴 법한 화차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후자라면 아마도 통나무제에 슬라이딩 도어가 달린 유개화차가 제격이겠죠? 이런 확장의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것이 바로 기차의 매력! 야금야금 모아만 놓고 자리가 없어서 못 펼친 레일들은 어쩌자고.


  1. 그나마도 이 세트들은 전부 '동화 속 기차'입니다. 크리스마스물이거나 토이 스토리거나. 그밖에 듀플로, 폴리백, 지난 세기의 물건들은 제외했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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