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를 다룬 1편, 나고야를 다룬 2편에 이은 마지막 3편입니다. 대부분이 오사카고 교토가 살짝 추가돼 있어요. 여전히 '일본 여행 초보'를 위한 정보입니다. 갑자기 일본을 가게 됐는데 덕후 맵 챙길 시간이 부족하다면 참고해주세요. 조금이라도 익숙한 분, 유경험자들껜 뻔한 얘기일 거예요.
* 2026년 10월 정보입니다.
* 지명, 건물명 등은 구글 맵 한글 표기 기준입니다.
(1) 덴덴타운
도쿄에는 그 유명한 아키하바라가 있고, 일본 제3의 도시 나고야에도 오스 상점가가 있죠. 그렇다면 제2의 도시 오사카엔? 덴덴타운인 거죠. 이른바 아키하바라에 이은 일본 2위의 전자상가 겸 하비샵 밀집지역.
오사카 최대의 번화가라는 도톤보리에서도 가까운 덴덴타운은 지하철 닛폰바시 역과 에비스초 역을 남북으로 잇는 도로(사카이스지 대로)변과 그 서쪽의 오타 로드 골목을 통칭합니다. 지하철역 두 곳 중 아무 데나 내려도 도보 10분 이내니까 어렵지 않아요. 엄청 붐빈다거나 길이 복잡한 것도, 음습한 것도 아니구요.(오후 되면 메이드 까페 호객들은 좀 합니다.)

제일 먼저 시작하기 좋은 곳은 '죠신 슈퍼키즈랜드 본점'입니다. 대로변에 있어서 찾기도 쉽고, 규모도 크거니와 아이템도 실하더군요. 프라모델, 피규어 등은 물론 보기 드문 규모의 철도모형 전문점까지.
이 건물이 가장 남쪽 쯤에 해당하고,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애니메이트/멜론북스(같은 건물에 있음), 라신반, 정글, 코토부키야, 보크스(Volks), 스루가야, 만다라케, 옐로우 서브마린, Guf 등의 대형샵과 기타 작은 샵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다른 하비샵 상가들도 마찬가지지만, 일단 덕후들은 만 하루를 쓸 각오를 하셔야 하구요. 이런 상점들에 앉을 자리 있는 경우를 못 봤습니다. 화장실 없는 건물도 많습니다. 충분한 대비태세를 갖춘 뒤 방문 바랍니다.^^ 참고로 매년 3월 중순엔 이 일대에서 '닛폰바시 스트리트 페스타'가 열린다죠. 일본 최대의 코스프레 축제라더군요.
(2) 오사카의 다른 하비샵들
도쿄보다야 못하지만 오사카에서도 번화가 여기저기서 하비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주로 백화점 내 매장들인만큼 덴덴타운의 덕후 성향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어린이/가족 취향이 주를 이룹니다. 당연히 신제품만 팔테고 가격도 비싸겠죠?
- 우메다 역: 오사카의 중앙역인 우메다 역 일대는 상당히 번화한 쇼핑가입니다. 이 중 다이마루 백화점 10~13층을 '루쿠아 사우스 캐릭터 월드'라는 이름으로 싹 뜯어고치는 중인데, 2026년 10월 현재 여전히 공사중이고 닌텐도와 원피스 샵만 운영중이었어요. '가을중 오픈 예정'이라고 적혀있긴 했네요. 그밖에도, 안 가봤습니다만, 다이마루 5층, 루쿠아(별개 건물) 8~9층, 요도바시 5층에도 하비샵들이 있다는데 루쿠아 사우스의 오픈과 더불어 뭔가 좀 재배치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도톤보리: 덴덴타운에서 가까운 도톤보리 일대에도 몇몇 하비샵이 흩어져 있습니다. Guf(두 군데), 북오프 플러스, 에디온 7~8층, 빅카메라 등. 이 중 Guf와 북오프 플러스는 제대로 된 하비샵이더군요. 위치는 구글 맵을 써야겠죠.
- 신사이바시: 안 가봤습니다만... 도톤보리 북쪽의 쇼핑가인 신사이바시에 위치한 파르코 백화점에도 몇 개의 샵이 있다더군요. 최근 빵 뜬 치이카와를 비롯 리락쿠마, 헬로키티, 스누피 등 '백화점 취향'임은 물론입니다.
(3) 카이요도 피규어 뮤지엄
오사카 최대의 관광지 중 하나인 오사카성 바로 옆에 영 안 어울릴 듯 숨어있는 곳. 우리로 치면 덕수궁 석조전 안에 아카데미 전시장이 있는 격. 한때 시립박물관이었다는 '미라이자 오사카성' 지하 1층으로, 오사카성 천수각 바로 옆입니다. 리볼텍 등의 시리즈로 유명한 피규어/모형 제조사 카이요도가 직접 운영하는 곳으로, 이 회사는 일본 전역에 여러 개의 전시장을 운영중이라죠.


3000여점의 피규어를 전시중이라고 되어있지만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쪼끄만 것들이 태반이긴 합니다. 입장료는 성인 1천엔. 오사카 여행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오사카 주유 패스'로는 무료입장이라 이 덕에 많이들 가시는 듯하고, 더위나 추위나 비를 피하기에도 좋겠습니다. 굳이 시간 내고 돈 들여서 꼭 가볼 수준까진 아니라는 얘기죠. 그래도 지나치기 아쉬울 정도는 됩니다.
(4)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먹고 쇼핑하는 거 빼곤 생각보다 볼 것 없는 오사카에서 최대의 관광지로 꼽히는 시설. 도쿄 디즈니랜드를 은근 능가한다는 그곳.
안 가봤습니다만... 디즈니랜드가 유딩~초딩 저학년 취향이라면 여기는 고학년~중딩 취향이라고들 하더군요. 미키 마우스 좋아할 나이면 디즈니랜드, 닌텐도 좋아하고 어트랙션 마음껏 탈 나이면 유니버설. 단, 해리 포터에 푹 빠져있다면 둘 다 패스하고 도쿄 해리 포터 스튜디오(연재글 1편 참고).
가실 거면 꼭 알아두세요. 온라인 사전예매가 필수입니다. 2개월 전에 오픈하는데 빨리 예매할수록 싸다네요. 예매는 공홈에서 한국어 메뉴 이용하면 됩니다. 괜히 대행한답시고 더 받는 다른 사이트 가지 마세요. 비용은 1인당 적어도 20에서 많게는 40까지도 깨진답니다. 아이에게 일평생 딱 한 번 해주는 서프라이즈라 생각하시고^^ (유니버설은 싱가포르와 베이징에도, 디즈니랜드는 홍콩과 샹하이에도 있긴 해요. 한국에만 없어요. F1 서킷도 없어졌어요.)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이 위치한 '베이 지역'에 덴포산 하버 빌리지라는 복합몰이 있습니다. 일본 2위 규모의 수족관(가이유칸), 일본 4위 크기의 대관람차, 대형 쇼핑몰 등과 함께 이 시설도 들어서 있죠. 하지만 대형 테마파크인 '레고랜드'와 달리 '~ 디스커버리 센터'는 영유아용 실내놀이터에 가깝다는 점은 알아두셔야 합니다. 성인만 입장은 아예 불가. 한국에도 레고랜드가 있으니 (어린아이와 함께라도) 굳이 오사카까지 가서 여길 들여보낼 거 있을까 싶네요.
(6) 니지겐노모리 테마파크
안 가봤습니다만... 열심히 알아보긴 했었는데요. 오사카보단 고베에서 더 가까운 아와지 섬이란 데가 있습니다. 우리로 치면 강화도, 거제도쯤 될 텐데요. 섬 일대에 이런저런 관광시설을 조성해놓고 열심히 손님을 불러모으는 중인데 그 중 하나가 니지겐노모리(2차원의 숲) 테마파크입니다.
타이틀이 의미하듯 애니/게임 주제의 작은 시설 여럿을 모아놓은 특이한 테마파크입니다. 현재 나루토, 짱구, 고질라, 드래곤 퀘스트, 도쿄 스크램블, 진격의 거인(2026년 한정) 관련 시설들이 운영중에 있다죠. 개별시설별로 티켓을 끊어 이용하는 식이고, 물론 걸어다니는 곳이지만 꽤 넓다고 합니다. 만 하루가 필요할 듯.
문제는 교통인데요. 자가용이나 단체관광을 위주로 하겠다는 건지 대중교통이 많지 않습니다. 섬이라 당연히 버스를 타야 하는데 오사카나 고베에선 직행이 하루 몇 대밖에 없고 그나마 나오는 편은 해 지기 전에 끊겨요. 근데 야간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는 거... 공홈에 가면 교통편에 대해 자세히 적어놓긴 했습니다. 근데 제3세계 배낭여행 수준이라는 거... 한국의 여행상품 사이트들 가보면 패키지 상품을 팔고들 있습니다. 근데 원래 있는 직행버스표와 입장권을 묶어 파는 것일 뿐이라는 거...
나루토, 짱구 최애하신다면 무릅써야죠. 괜히 덕훕니까. 저는 교통편의성이나 사진으로 본 시설 수준을 감안해 패스했습니다만 실은 나루토, 짱구가 최애가 아닌 탓도 있었답니다.
(7) 교토의 덕후 여행지
교토야 경주같은 곳이니 기본적으로 덕질하러 가는 덴 아니겠습니다만, 그래도 뭐가 좀 있습니다.

- 하비샵들: 교토의 하비샵은 크게 두 동네에 모여있습니다. 하나는 제일 번화가라는 시조카와라마치 구역. 그 중에서도 신쿄고쿠 상점가 골목을 중심으로 애니메이트, 라신반 세컨드, 멜론북스, 만다라케, 스루가야 등의 전문샵이 산재해 있더군요. 또 한 곳은, 안 가봤습니다만, 교토역 주변의 쇼핑몰들입니다. 교토 아반티 6층(애니메이트, 라신반, 스페이스 갤러리 교토 등), 이온몰 4층(건담 베이스, 타마시 네이션스, 반다이 남코 크로스 스토어 등), 요도바시 등을 들르라더군요.
- 교토 국제 만화박물관: 안 가봤습니다만... 초등학교 건물을 개조한 일본 최대의 만화박물관이라고 합니다. 소장 자료가 무려 30만점. 시조카와라마치에서 그리 멀지 않은 위치입니다. 일어가 좀 되고 일본만화에 깊은 식견을 가진 분이라면 흥미를 느끼실 법도. 전시도 많이 열린다더군요.
그리고 '성지'들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블로그 게시물 하나 보고 찾아갈 곳이 아니겠죠, 성지라는 건. 물어물어 땀 흘려 헤매이다 기필코 가닿는 그런 곳. 일본에서 제일 크고 유명한 도시들이니만큼 많이 있을 겁니다. 그럼 성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