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 모델

반다이 스타워즈 - 비이클 모델 014 블로케이드 러너 (탄티브 IV)

apparat 2020. 5. 13. 06:22
  • 품명: 블로케이드 러너 Blockade Runner (일명 '탄티브 IV Tantive IV')
  • 품번: 비이클 모델 Vehicle Model 014 [ 반다이 공홈 | Scalemates ]
  • 회사: 반다이 Bandai (일)
  • 출시: 2018.11
  • 크기: 길이 12.7cm
  • 스케일: 1:1000
  • 가격: 약 \11000 / 정가 ¥1080
 
 

 

 

기종의 정식 명칭은 CR90 콜벳, 일명 코렐리안 콜벳, 더 익숙한 별칭은 블로케이드 러너 내지 얼데란 크루저, 그 중에서도 유명한 특정 기체의 호칭은 탄티브 IV.

 

무려 스타워즈에서 제일 처음 나오는 우주선입니다. [에피소드 4]의 도입부를 인상깊게 장식하고 있죠. 바로 뒤에 나오는 ISD에 묻혀서 그렇지. 레아 오르가나 공주의 기함이자 그 전엔 양아버지 베일 오르가나 의원의 기함이기도 했다는 설정. 전장 150m이니 중형 화물선인 밀레니엄 팔콘보다 다섯 배는 큽니다.

 

그렇게 대서사의 미간을 스치고 지나가는 것으로 끝...인 줄 알았으나 웬걸, 자꾸 등장. [에피 3]에서 같은 기종인 탄티브 III[각주:1]로 돌아오더니 [클론 전쟁 3D], [로그 원], 급기야 [라오스]에까지 줄기차게 까메오 모습을 보입니다. [클론 전쟁 3D]에서는 베일 오르가나와 함께, [로그 원]은 끝부분이 [에피 4]와 이어지니까, [라오스]야 뭐...

 

 

 

 

이렇듯 은근히 출현빈도도 위상도 만만치 않은지라 스덕이라면 마땅히 친숙해야 할 기체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탄티브 IV죠. 근데 프라모델로는 보기 힘들었어요. 고작해야 ISD를 위한 들러리용(그냥 작은 플라스틱 덩어리) 몇 가지 아니면 구경하기도 힘든 미국산 1:350 레진 킷 하나[각주:2]가 전부.

 

레고로는 꽤 익숙한 반면 프라 쪽에서만 귀했던 건 제작 난이도에 비해 상품성이 부족해서가 아니었을까 짐작합니다. 결국 반다이가 팔을 걷고 나선 대신 미니 라인인 '비이클 모델'로입니다. 그 이상은 무리라고 판단했을까요.

 

2014년 시작된 '반다이 스타워즈'의 역사에서 비이클 모델 라인은 2016년부터이며, 지금까지 20여종 가까운 제품이 꾸준히 출시되고 있습니다. 무려 1:270만 데스 스타 II에서부터 AT-M6 라제 워커까지 해결사 노릇 톡톡히 수행중. 전에 X-윙, Y-윙, TIE 2종을 몰아서 리뷰하기도 했습니다. 무려 3년만의 4탄이네요.

 

 

 

 

비이클 모델치곤 살짝 큰 편이라곤 하나 그래봐야 12.7cm.[각주:3] 하지만 역시 반다이. 미니 모델이라고 대충 내는 일 따위 없습니다. 선행 제품들보다 훨씬 눈 아픈 디테일로 기대를 100% 채워주더군요. 안 그래도 오밀조밀하게 생긴 기체를 요만하게 줄여놨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 ISD, SSD야 오히려 디테일엔 너그러워지게 마련이니 본작이야말로 비이클 모델 최고의 정밀도에 빛날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것을 살려주기 위한 스티커, 먹선, 웨더링은 필수. 비이클 모델에 공통적인 단점이 하나 있다면 색분할 제로라는 거죠. 항상 스탠드를 제외하면 단색으로만 나옵니다. 스티커가 충실하게 제공되고 품질도 좋지만 그래도 최소한 먹선에 공을 들이지 않으면 봐주기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에요.(달롱넷에서 생얼 이미지를 많이 찾으실 수 있습니다.)

 

이 제품도 마찬가지로 조립은 10분 이내, 스티커만 30분 이상(굴절면 때문에 좀 까다롭습니다), 먹선 등에 여러 시간을 각오하셔야 할 듯합니다. 제 경우 파스텔 가루 웨더링도 살짝 더했고 붓도색으로 중간중간 하늘색과 노란색 포인트도 추가했습니다. 다만 먹선은 가능하다면 회색이 나을 듯해요. 블랙은 너무 진한 감이 있네요.

 

 

 

 

 

 

끝으로 동봉된 비이클 모델 공용 스탠드가 좀 낮은 감이 있어 레고 테크닉 부품들로 스탠드의 스탠드를 추가했습니다. 타투인 디오라마같은 데 함께 하려면 아무대로 높은 데 떠있어야 할 테니까요.^^

 

하는 김에 실수로 추락하지 않도록 안전 바도 달고 주인이신 레아 공주님의 자리도 마련했습니다. 아래 사진의 미피는 레고 75243 슬레이브 I에 들어있는 20주년 버전을 헤드만 바꾼 거예요.(저 예전 레타워즈 미피 얼굴 싫어하거든요. 올드 쩜눈이 버전이든 클전 왕눈이 버전이든.)

 

 

 

 

런칭 후 한동안 열심히 내던 것에 비해 요즘은 뜨문뜨문한 감이 있지만 그래도 반다이 스타워즈는 여전히 비빌 언덕인 듯합니다. 2019년 이후만 해도 ▷ ISD 1:5000 (심지어 LED 버전까지) ▷ SSD 1:10만 (비이클 모델) ▷ D-O (BB-8 에피 9 버전과 함께) ▷ 드로이드 컬렉션의 여러 모델 (비록 오십보백보지만) 등 꾸준히 신조형을 내주고 있으니까요.

 

비록 스타워즈 팬덤은 쇠락일로일지언정 전 아직도 이 회사에 기다리는 소식이 몇 있습니다. 손재주 부족한 서양 애들이 만들어놓은 게 전부인 리퍼블릭 건쉽과 임페리얼 셔틀을 필두로 가능하면 AT-TE, ETA-2, 리퍼블릭 스타 디스트로이어, 샌드크롤러까지 말이죠. 반다이도 루카스필름도, 힘들면 쉬어도 가며 우리 오래 놉시다.

 

  1. 형체는 당연히 동일하되 액센트 컬러가 파란색. [본문으로]
  2. Blue Moon 혹은 JPG Castings라는 브랜드로 몇 년 전에 나왔습니다. 구글 이미지 검색으로 어렵지 않게 구경하실 수 있어요. [본문으로]
  3. 참고로 위 링크의 X윙이 8.6cm, Y윙이 11.3cm입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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