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브릭

마블 수퍼폴리백: 30447 캡틴 아메리카의 모터사이클

apparat 2016. 10. 23. 02:59
  • 품명: 30447 Captain America's Motorcycle

  • 테마: Marvel Super Heroes - Captain America

  • 부품: 25개 | 미니피겨 1개

  • 출시: 2016년

  • 정가: (사은품)

  • 평점: 9 / 10


배트맨을 제외하면 히어로물이란 도대체 '레고 기체들의 수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타고난 초능력으로 중무장한 그들에게 기체란 이동식 회의실로나 유용할까요.

꼽아보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원더우먼의 투명비행기... 프로페서 X의 휠체어... 그루트의 화분... 빌룬트의 개발실도 고충이 이만저만 아니겠지만 우리 또한 불만이 안 나올 수 없어요.

"미피 두세 개에 10만원 주고 샀더니 벌크덩어리가 따라오더라" - 이젠 썰렁한 클리셰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나마 여럿이 움직일 땐 편의상 비행기도 타고 날으는 항공모함도 타주지만, 개인별 기체란 닌자고처럼 아예 레고에서 새 컨텐트를 내놓지 않는 한 어렵다고 봐야겠죠.


이 와중에 오토바이라도 꾸준히 타고다녀주는 게 바로 캡틴 아메리카, 이하 쌀짱으로 약칭하겠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오토바이가 함께 들어있는 제품이 얼마 없어요. 
궁금해서 좀 뒤져봤더니 쌀짱 미피가 들어있는 레고 제품이 (글을 게시하는 시점 기준으로) 프로모션품 포함해서 모두 13개, 생각보다 많지 않네요. 그 중 오토바이가 들어있는 건 리뷰 대상인 이것까지 쳐서 6개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76047은 두건을 벗은 맨머리라 호불호가 갈릴 듯하구요(저는 싫네요). 76067의 오토바이는 호크아이 것, 나머지가 6865, 76017, 76032인데 거개가 미피 빼면 벌크 신세인데다 싸지도 않군요.

사실은 히어로물에 푹 빠져있는 아들노미 생일선물 해줄려구 뒤져봤던 건데, 구하기도 힘든 6865와 76017을 놓고 한동안 고민에 빠져있었습니다. 그러다 불현듯 이런 물건이 등장한 거죠.



Lego 30447 Marvel Super Heroes - Captain America's Motorcycle. 2016년 5월 하순의 며칠간 미국 공홈 프로모션에서 줬던 폴리백 제품입니다. 다른 나라는 모르겠고 한국에선 아직까지도 정식으로 풀린 적이 없습니다.

대신 온라인샵들에서 판매중이고, 레고 커뮤니티 장터에도 간간이 물건이 나오는 정도입니다. 공홈아, 풀어라 쫌.

한낱 폴리백 사은품에 불과한 물건이지만 히어로물 미피 폴리백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지지요. 더구나 그가 타고 있는 게 여간 심상치 않습니다. 이건... 사.이.드.카...!



봉다리에 적힌 25개의 부품 내역입니다. 벌크도 몇 개 있었는데 치워놨어요. 위쪽과 오른쪽은 용도가 뻔하구요. 중간에 있는 것들이 요의 사이드카 구성품이 되겠네요.

그래도 일단은 미피부터 보고 가겠습니다. 인스가 이렇게 돼있어서 그런가...? 하여튼 미피부터 안보면 안되는 뭔가가 있어요.



근데 아주 참 그분의 캐릭터답게 스탠더드하기 짝이 없습니다. 요즘 캡아물의 절반 정도에는 들어가고 있는 흔한 거예요, sh177.

총 10종에 이르는 이분의 미피 중 유일하게 겹치기 출연을 하고 있는 녀석입니다. 76032 퀸젯, 76041 히드라 요새, 76051 공항 전투에 이어 네 번째군요. 이 뒤에 나온 76067 탱커 트럭에도 같은 게 들어간 걸로 보입니다.

이 역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일 겁니다. 이미 같은 걸 보유하고 계신 분은 실망스럽겠지만 저처럼 갖고 있지 않은 사람에겐 오히려 안심이 될 수도 있는 거죠. 쓸만하니까 겹치기 출연을 시키지 않았겠어요?

겉포장의 사진만으론 의구심이 드셨을지도 모르는데, 사이드카 앞에 꽂혀있던 방패는 얼마든지 분리해서 손에 들릴 수 있습니다.



요즘 미피들의 퀄리티는 거론하면 입 아플 수준까지 온 것 같습니다. 뭔가 혁신적인 변화가 있기 전엔 이 레벨에서 노닐 듯.

천으로 정교하게 마스크라도 만들어 씌우기 전엔 쌀짱 미피는 이걸로 판막음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겠습니다. 스페이스 버전, 스쿠바 버전 등은 어디까지나 사이드겠죠.

자, 그럼 본격적으로 기체 조립에 들어가보겠습니다.



그가 탈 오토바이 부품입니다. 조립을 시작하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조립이 끝났습니다. 오토바이가 그렇죠, 뭐.^^ 신경 안써도 저렇게 혼자 잘 서있습니다.

핸들이 달린 은색 부품(Motorcycle Frame 6M)의 옆에는 '(c) 2004 LEGO'라고 쓰여있습니다. 잘도 10년 이상을... 그러나 이게 다가 아니라는 게 오늘의 포인트죠.



드디어 사이드카 조립이 시작됩니다. 첫 단계에선 무슨 잔디깎이나 RC카같이 생겼습니다. 스타워즈에서 바닥을 돌아다닐 법도 하구요.

이 사진만 봐도 무슨 부품을 어떻게 쌓아올렸는지 쉽게 아실 정도로 간단한 조립과정이므로 적당히 뛰어넘습니다.



테크닉 부품이 동원되므로 오토바이와 사이드카의 결합은 단단하고도 착탈이 용이하게 이루어집니다.

저놈의 발사 기믹은 빠지는 법이 없어요. 그런데 아이들은 실제로 저걸 좋아하더라구요. 한두 번만 하고 말아서 그렇지.



그리고 완성된 모습입니다...!

흔한 미피, 흔한 오토바이 옆에 몇 가지 부품이 더 붙었을 뿐인데 간지의 대폭풍이 일고 마는군요. 디자인이란 게 이래서 무섭습니다.

사실 영화에서 이분이 사이드카 달린 오토바이를 탄 적은 없지만 이쯤이라면 다음 작품에서 좀 타고나오셔야겠어요. 옆에 누군가도 좀 앉혀가며 말이죠.

물론 부품 몇 개만 바꿔주면 자리는 쉽게 마련됩니다.



에이전트 13이었으면 좋았겠으나... 제 수중에 없는 관계로 두 분의 화해를 기원하는 뜻에서 이렇게라도 모셔봤습니다. 아픔이 크시겠지만 부디... 무려 타노스가 다가오고 있다구요.

글 올리면서 다시 보니 의자까지 마련할 걸 그랬네요. 말씀드렸다시피 둘은 필요에 따라 쉽게 분리가 가능합니다.



어어, 그런 뜻이 아니에요~! 두 분 제발 그만 좀...


한 마디로 쌀짱 미피와 오토바이를 한 번에 얻고자 한다면 현재로선 이보다 나은 물건이 없어보입니다. 하물며 분리가능한 사이드카가 딸린 버전이라뇨.

10만원짜리를 사도 기체가 벌크인 경우가 빈번한 히어로물에서 이렇게 알찬 것이 사은품으로 제공되었다니, 분수대와 함께 프로모션사에 남을 일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걸 국내에서 정식으로는 구할 수가 없다는 것이죠. 앞서 말씀드렸듯 해외에서 각개로 들어온 걸 알아서 구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의 경우 4달러라는 정가가 매겨져있긴 한데 그 가격에 입수가 용이한진 모르겠습니다. 국내 장터가는 10000~15000원 사이이고 저도 그쯤 줬습니다.



비니루 봉다리 사은품이라 결국 생일선물은 따로 구해야 되게 생겼지만 이 녀석도 언젠가 비장의 무기로 내놓기엔 제격이겠습니다. 궁금해서 뜯어보고 리뷰까지 한 뒤 매직테잎으로 살며시 붙여두었으니 깜빡 넘어가겠죠.^^

히어로물의 팬이라면 구할 기회를 놓치지 마시길. 가격만 맞는다면 수집으로도 선물로도 두루 좋을 물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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